미니 쿠퍼 JCW 3도어
제작년 9월에는 기회가 있어서 미니쿠퍼 JCW 해치백을 시승해 볼 수 있었어요.
2023 Mini Cooper John Cooper Works (F56) 3 Door Hatchback
MINI JCW의 스릴 넘치는 주행 감각은 MINI의 깊은 모터스포츠 헤리티지에서 비롯됩니다. 60여 년 전, 전설적인 레이싱 팀 오너였던 John Cooper는 누구보다 먼저 MINI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이를 모터스포츠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그의 비전과 도전은 MINI와 함께 수많은 레이스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으며, 그 과정에서 John Cooper Works (JCW)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장착됩니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약간 실망스러운 6.5초 입니다. 네. 아반떼 N이 제로백 5.2초인데, 얘는 더 느립니다.하지만 느린 대시, 스티어링 감각은, 거의 소형 레이싱 카 수준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후반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스포티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난한 편은 아닙니다.
MINI답게 계기판은 굉장히 작은 크기로 설계되었습니다. 수입차 중에서도 옵션 구성이 가장 단출하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MINI를 선택하는 이유는 실용성보다는 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하는 데 있습니다.
실용성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MINI와 같은 차량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MINI는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코닉한 디자인,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을 통해 실용성을 넘어서는 매력을 제공합니다. 이는 MINI가 단순한 차량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도로 위를 질주하는 모든 MINI JCW에는 몬테 카를로 랠리, 다카르 랠리, 그리고 세계 곳곳의 레이스 트랙에서 축적된 MINI의 기술력과 경험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DNA는 JCW의 모든 요소에 생생히 녹아들어, 운전자가 핸들을 잡는 순간 일상의 도로를 마치 레이스 트랙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MINI JCW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닙니다. 이는 MINI가 전하는 모터스포츠 정신과, 운전의 즐거움을 한데 담은 작품입니다. JCW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스릴과 열정이 가득한 드라이빙 경험으로 바뀌며, 운전자에게 한계를 넘어서는 특별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이제 단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차량의 특성을 고려하면 공통적인 부분일 수 있겠지만, 승차감이 상당히 딱딱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편안한 주행을 선호하는 대다수의 국내 운전자들에게는 이 차량의 승차감이 불편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승차감은 차량의 설계 의도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MINI JCW는 편안함보다는 순수한 스포츠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차량의 세팅과 주행감각은 퍼포먼스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승차감에서 타협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MINI JCW는 일상의 편안함보다는 운전의 재미와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우선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생 동반자
부족한 옵션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은 매우 불합리
이전에 저는 아반떼 N을 시승했었습니다. 해당 차량을 시승했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MINI JCW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매력을 제공합니다. 출력 면에서는 아반떼 N이 JCW보다 약간 낮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JCW는 마치 랠리카를 거의 그대로 도로 위로 옮겨놓은 듯한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반떼 N 역시 주행의 재미를 선사하는 훌륭한 차량입니다. 게다가 데일리카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고, 장거리 여행에서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반떼 N은 약간 GT카(Grand Tourer)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준중형 전륜구동 세단 버전의 스팅어 3.3 GT를 탄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균형 잡힌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JCW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량입니다. 지속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특성이 강하게 느껴졌고,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파워 스티어링이 없는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한 조향감은 그 자체로 주행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자동차와 운전에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JCW는 아마도 인생 최고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돈 많이 벌면 무조건 포르쉐 992)
다만, JCW의 높은 가격은 현실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저처럼 자동차에 깊이 빠져 있고, 운전을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6천만 원이라는 가격대에서는 G80과 같은 차량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운전 질감과 주행 성능이 중요하다고 해도, 차량이 제공하는 편의성과 실용성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MINI JCW는 단순히 훌륭한 차를 넘어, 가장 운전 재미를 선사하는 전륜구동 자동차 중 하나이며, 후륜과 사륜까지 포함하더라도 ‘TOP 10 베스트 펀카’로 꼽힐 만한 차량입니다.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는, 진정한 펀 드라이빙의 정수를 담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제 시승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