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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배 Apr 02. 2022

‘대한민국의 조명 산업’과 ‘머피의 법칙’

이 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은 ‘법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한 국가 전체의 부(富) 가운데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20%의 법칙),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몰아낸다”는 ‘그레샴의 법칙’, “1000달러로 살 수 있는 반도체의 집적회로 성능은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그런 것들입니다. 


이런 ‘법칙’가운데서도 특히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머피의 법칙’입니다. ‘머피의 법칙’이란 미국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던 머피 대위가 실험에 계속 실패한 원인을 찾아내려다가 발견한 법칙입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머피의 법칙’에 해당하는 예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우산을 챙겨 가면 비가 오지 않는다. 우산을 집에 놓고 가면 꼭 비가 온다. 내가 선 쪽의 줄은 줄어들지 않는다. 잼을 바른 빵이 식탁에서 떨어질 때는 항상 잼이 발라져 있는 쪽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가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대신에 -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 내가 원하지 않았던 나쁜 방향으로만 전개될 때, 사람들은 “이거야말로 ‘머피의 법칙’ 때문”이라고 말하지요.


# '머피의 법칙'이 발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과연 '머피의 법칙‘이 일어나는 것이 그저 우연 때문일까요? 놀랍게도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머피의 법칙’이 재수가 없어서, 그리고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이 수학적으로, 또 체험적으로 확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머피의 법칙’ 가운데 하나인 “잼을 바른 빵은 항상 잼이 발라져 있는 쪽으로 떨어진다”는 법칙을 증명하는데 도전했던 영국의 수학자이면서 과학자인 로버트 매튜는 토스트를 무려 9821번이나 식탁 위에서 떨어뜨려 보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6101번이나 잼 바른 쪽이 바닥에 닿도록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즉, 잼을 바른 쪽이 바닥으로 떨어질 확률이 62.1%로, 우연에 의한 확률인 50%보다 더 높게 나온 것입니다. 


이런 ‘머피의 법칙’은 우리에게 한 가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우연은 없으며, 어떤 일이 생긴 데는 꼭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조명 산업이 큰 발전을 못한 반면에, 국내 조명업체들 중 상당수가 경쟁력을 잃고 중국의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수입업자처럼 돼버린 데에는 또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한국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에게 일어날 ‘머피의 법칙’은 또 어떤 것일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답답해지고 먹먹해지는 ‘한국 조명산업형 머피의 법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 이 글은  [한국조명신문] 2018년 7월 15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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