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감자이야기(자식자랑하다 반푼이 된 집사 sul)
이번 설 연휴는 너무나도 길다.
한파특보까지 겹쳐 고양이들이 추울까 봐
난방기는 매일 틀고(올겨울 전기세 폭탄이다ㅠ)
고양이들 건강을 살피러 연휴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다.
설날에는 막내를 데리고 외가댁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전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세배를 하고
중3인 막내는 외할아버지에게 세뱃돈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외삼촌도 보고 인사를 나누고
막내 옷을 사러 가니 12시부터 오픈을 한다고 적혀있다..
그래서 시간이 남아 포항학원으로 다시 가서
감자를 데리고 다시 경주 외가댁으로 갔다.
이유는 하나!!
아들자랑!!!
전부터 고양이 6마리를 키우니
궁금해하시는 부모님..
설명절에 왜 키우냐.. 힘들지 않냐..
돈 많이 든다.. 등등.. 잔소리를 하시면서..
내심 손주들을 보고 싶어 하셔서..
연휴 때 보여드리고자 주책없는 집사 어미는
캐리어에 6 아들 중 제일 털이 안 날리고 애교 많은
왕감자를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는 털 날리는 것을
질색팔색을 하셔서..
두부를 데려가면 난리가 나실 것을 알기에..
왕감자를 선택했다..
이 부분에서 두부는 삐졌다..
왕감자만 데려가니..
그래서
“미안하다.. 어쩔 수 없다..
외할아버지가 털 많은 걸 싫어하지 않니..
그러게.. 네가 평소에 빗질을 했어야지.. “
등등으로 달래었다..(이때 두부의 눈은.. 희뜩희뜩..)
평소에 늘 아들자랑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한 터라..
“머리가 좋다”
“순하고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다”등등
오늘따라 이상하게 물티슈와 애견패드를 깔고
싶은 이 심리는 무얼까???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외가댁 문을 여는 순간!!
익숙한 구수한 냄새가 올라온다…
그리고 부모님께 짜잔!!! 하고
왕감자를 캐리어에서 꺼내는 순간….
왕감자는 엄청난 똥을 싸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이없어하시고
다들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는 순간!!
나는 얼른 가져온 물티슈로 똥을 치웠다..!!!
“ㅎ ㅏ ㅎ ㅏ ㅎ ㅏ”
“왕감자가 놀랬나 봐요…..;;;;)“
설날 큰 웃음을 준 왕감자 이야기이다…
나는 눈물만 또르르…:)
아.. 그냥 두부를 데려올걸,,,,에휴,,,,
미안하다.. 두부야…
그래도 왕감자의 애교 덕분에 모두들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