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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escience Dec 06. 2022

오래된 자전거를 버렸다.

벌써 1년이 다되어간다.

오늘 퇴근하고 청소를 했다.

짐을 줄여야한다.

현관입구 전실에 가득차있는 짐을 버리기로했다.


이집에 처음 이사와서 산

아이들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그때는 너무 이쁘고 좋은 자전거였는데..

어느덧 아이들은 커져가있고

자전거는 이제 그 필요가 없어졌다.

밤10시에 나가니 차가운 겨울바람이 시원했다.

바람이 푹 빠져버린 자전거2대가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었다.


이제는 바람도 빠지고 기능이 다한

자전거를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자전거2대를 다버리고 분리수거를 마치니 지나간 추억을 비워내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치울까라는

고민에 손도 못대었는데

하나씩 치우기로 마음먹고 전실에서

제일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자전거를 치우니 마음 한켠이

허전했다.


하나씩 정리하기로했다.

그리고 친구에게 추운밤 전화를 했다.


벌써 1년이 다되어가..

그때는 깜깜하고 답이없었는데..

벌써 1년이 되어가네..

생각보다 잘 버텼다..

이렇게 버틸줄은 몰랐어..

3년만 더 고생하고 버텨볼라고..

그것이 나의 도리잖아.

3년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버티고

그 이후로는 다 놓을려고..

그리고는 떠나려고..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나의 시간은 10년이 흐른것같다.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극복이 되어간다.

나의시간은 그때 이후로 멈춰있었다.

겨우겨우 다해가는 건전지로 째깍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오늘도 숨막히는 하루를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있다.

 

하나씩 짐정리를 한다.

내가 해야할 책임이 남아있기에

마무리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긍정적으로 살아볼것이다.

다행인건 1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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