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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escience Dec 24. 2022

왜 여기왔는지 이유를 알았다

크리스마스이브 템플스테이

오늘 아침부터 오전수업이다.

사실 오늘 너무 지쳐 템플스테이를

오지 않으려 했다.


시간도 늦었고..고민하다

담당자께서 늦어도 되니 오라고 하셔서

고민고민 끝에 불국사를 향했다.


가는길 내내 집에 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벌써 도착이다.


내가 묵을 숙소.

예상외로 좋고 깔끔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고민했다.

옷을 갈아입고 불국사에 도착.

왜 이 고민을 하고 왔는지

답이 나왔다.


애들아빠와 아이들과 불국사에 소원적는

연등행사를 하러 놀러온적이 있었다.

그때 본 불국사와 지금의 불국사는 너무

달랐다.

낮에 본 불국사와 밤에 본 불국사도 달랐다.


대웅전의 부처님 불상이 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을 이루기위해 돌을 쌓고간다.


저 돌은 비가오면 다 무너져요.

신기한건 다시 사람들이 와서 또 쌓고가요.


저마다 간절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제일 와닿은말.


관세음보살은 따로 있는것이 아니에요.

내가 제일 힘들 때 잡아주는 사람인거에요.


왜 이렇게 돌고돌아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불국사에 왔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오늘 살아야할 이유와 존재의 이유도 느꼈다.

일몰을 바라보니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오길 잘했다.

스님과의 108배를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이렇게 고생하며 왜 여기까지 왔지 하면서

투덜거린 내 마음이 어느새 사라졌다.


불국사에서의 밤이 너무 고요하다.

내가 이전에 보았던 불국사가 아니다.


왜 돌고 돌아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알았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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