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잡아봐야 무겁고 수고스럽고
그러니 빈손.
허무로 꽉 채워져 보이는 공간을
눈을 가늘게 뜨고 뚫어지도록 관찰하라
허무의 자리는 이곳인가?
너의 눈 속의 방은 너의 것
그 소용돌이에서 세상은 춤을 춘다
주인공은 너다 추고 싶은 대로 춰라
가슴속의 말로 침묵하는
순간순간들이 모여
그림자로 숨겨놓은 이해 혹은 오해는
저물어 멀어진다
그래서 빈손.
바람을 잡으려면 놓쳐야 한다
눈 속의 눈을 뜨고
그대로 멈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