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 짓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점. 그들의 결점
살다 보면 자신감과 확신이 넘쳐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1차적으로 보면 그의 첫인상은 좋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며 배우고 싶기까지 하다. 내향적인 성격으로 살면서 나름대로의 자신감과 확신을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그 자신감과 확신이 지나친 사람이 있다. 자기 말이 정답인 것처럼, 자신이 정답을 아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급기야는 다른 방향의 의견은 필요 없다고 단정 짓는 경우까지도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의견이 옳은 것일까? 확신이 지나쳐 단정 짓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과 그런 사람들로 인해 판단이 어려울 때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자.
확신을 가지는 것과 단정 짓는 사람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건강한 확신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열정과 태도,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다. 자신의 주장하는 그대로를 살면서 직접적인 행동을 한다. 자신의 의견에 대해 믿음을 가지지만, 남들 의견의 다양성 역시 인정한다. 단지 나는 이렇게 결정했으니, 이 길을 간다는 마인드이다.
하지만 단정 짓는 사람은 “내 말이 맞아.”라는 일종의 고집을 보인다. “이렇게 가는 게 정답인데 왜 너는 그쪽으로 가는 거냐.”, “이 말이 맞지, 어떻게 그게 맞냐.”,라는 식이다. 자신의 의견이 맞다며 다른 의견을 귀찮거나 영양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시간을 두고 더 알고 지낼수록 더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이게 된다.
사람마다 각자의 성향과 표현방식이 달라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이 사람은 정말 긍정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단정적인 사람일까?”
-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가? 주장하는 대로 행동하고 직접적인 실패와 성공의 경험들이 있는가?
- 자신의 말에 책임질 준비가 된 사람인가? 자신의 말대로 안 되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회피하는가?
- 관련된 책이나 자료 등을 근거로 하고 있나? 평소에 충분히 관련 정보를 다루는가?
물론 우리 모두 어떤 면에서는 단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관적으로 그 기류를 유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 사람이 충분한 경험, 책임, 관심, 집중을 보인다면 분명히 단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상황에 열린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단정적인 태도가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사실을 안다. 단정적일수록 깊이 있고 좋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과는 멀어질 것이다. 그가 정말 ‘찐’인가를 아는 것은 두 극단적인 사람을 비교해 본다면 확연히 드러난다.
> 단정 짓는 사람을 왜 조심해야 하는가?
①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어떤 말이든 들어볼 만한 가치는 있다. 그 안에 일리 있는 정보와 관점이 담겨있을 경우가 많다. 각자의 주장과 관점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환기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단정 지어 버리면, (특히 직장에서 상급자인 경우)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볼 기회는 단절된다. 그로 인해 충분히 서로 도움을 주고 숙고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기회는 사라지기 쉽다.
② 섣불리 내린 결론일 가능성 (정보흡수에 친화적이지 못한 사람)
앞서 말했듯이 다른 사람의 관점과 정보를 일축하고 자기주장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과 정보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일을 빨리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뒷받침되는 충분한 경험과 정보도 없이 단정을 짓는다고 해보자. 그건 결국 상대 의견을 들을 인내심 부족, 자기 의견대로 하려는 고집이 있는 것이다. 특히 단체나 회사의 차원이라면 분명 조심해야 할 부류이다.
단정 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단점은 새로운 문을 열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문을 열고 성공이 확실하면 그때서야 따라간다. 그들은 그러한 문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이다.
> 좀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회사에서 5일간의 야외행사가 있다. 사전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회의를 하는 중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5일간 맑은 날일 확률이 80%다. 마지막 날은 호우 확률이 조금 더 높았다. 천막을 설치해 두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었다. 총책임을 맡은 서 부장은 "무조건 맑을 거니까 걱정 말고 다른 준비나 잘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행사를 잘 치르던 와중에 마지막 날, 한 시간 동안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바람에 행사 절차를 한동안 미뤄야만 했다.
물론 상황 만으로는 그의 행동이 문제 삼을만한 정도의 일인지는 모호하다. 중요한 것은 그의 단정적인 태도가 계속된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어떨까? 분명 이런저런 의견이 나올 것이다. 서 부장이 단정적인 주장으로 일축해 버린다면 좋은 아이디어들은 이내 묻혀버릴 것이다.
당신의 주위에도 서 부장이 있을 것이다. 그의 주장들을 살펴보면 상식적이고 할 만한 생각들이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새로움, 변화를 주는 시점에 와서는 취약해진다. 낮은 확률들은 배제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상식 밖의 가능성이 조합되어 탄생한 사업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으로 세상은 변화를 맞이해 왔으며, 성장해 왔다.
오히려 '낮은 가능성'들의 조합을 잘 들여다보는 일은 '흔한 높은 가능성'을 보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80%의 맑은 날인 가능성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한 곳이다. 기회는 오히려 반대편에서 온다. 작은 확률의 문들이 연속해서 유리하게 열리는 때를 우리는 기회라고 부른다. 대체로 옳은 것에만 기대기를 반복한다면 뻔한 결과만이 반복된다. 치명적인 것은 무엇보다 굳어있는 사고이며, 닫혀있는 눈이다.
그들은 문을 닫는 버릇이 있는 사람이다. 그 문의 이름은 다양성이며, 새로운 경험치이며, 정보다.
우리는 충분히 많은 경험과 정보를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종합적으로 판단 내릴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무작정 따르고 믿으면 우리는 당연히 경험과 정보의 부족, 좁은 시야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말이 단정적인 사람은 보기에 확신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말에 고민이 없다는 것은 생각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를 정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냥 자신이 ‘있어 보이는’ 말을 하기를 즐긴다. 그래서 거짓인지 사실인지도 모르면서 쉽게 사실인 듯 이야기한다. 심할 때는 엄연한 사실과 소문을 그럴듯하게 뒤섞어 말해버리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이런 사람들을 쉽게 믿는다면, 주위의 좋은 통찰이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꿀 아이디어들이 존중받기는 어렵다.
당신 개인 결정에 있어서 말해보자. 어떤 유용한 조언을 해준 사람이어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만의 정답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온전히 당신에게 있다. 당신이 상대의 조언을 들어 잘되면 이익을 나누어주지 않는 것처럼, 손해가 났다고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이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가까이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도 당신의 몫이다. 누가 좋은 조언자인가? 혹은 옆에 두어서 좋은 사람은 누구인가? 그 말에 당연히 정답은 없겠지만 충분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 나름의 의견을 자기 득실과 상관없이 솔직하게 내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노력하면서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런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나름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이 제공하는 사례와 정보와, 책 등이 도움을 준다. 그 속에서 안목을 기른다면 더 현명한 판단이 가능하다.
어렵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누가 도움이 될만한 사람인가?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적절한 도움의 말을 건네주는 사람이야 말로 소중하다. 지혜로운 사람에게 적절한 도움의 한마디를 청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일일이 의견을 듣고 결정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이지도 못하고 인생사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목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단정적인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경험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을 조심한다. 그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조언을 구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 그들을 찾지는 않겠다.
어렵고 중대한 문제일수록 당장 답이 나오기는 힘들다. 누구도 정답지를 모른다. 각자의 정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책임을 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쉽게 단정적인 사람의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하지만 그 대가는 결국 본인 스스로 치러야 한다. 나 역시 이 사실을 꽤나 혹독하게 겪어야만 했다.
그 누군가에게도, 우리 역시 단정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 경험과 정보에, 다양성에 열린 상태를 유지하자. 그럼 누군가가 나의 솔직한 의견을 고마워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