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래 또 오래
비틀거리다 뛰다 넘어지다 물구나무를 서다
날아버리면 될까 퍼득거리다 구르다 네발로 걷다
이리저리 춤추다 그냥 머무르다 주저앉아 울다 웃다
멍하니 넋을 잃다 어느 순간
방향을 바꿔 뒤로 한 발자국씩 천천히 걸으니
그 모든 지남과 흔적들이 뒤로 남아
가슴속에 안기고 쌓여
소복히 쌓인 조용한 눈 같아라
그 모든 몸부림과 하나하나의 숨과 떨림까지
슬픔과 기쁨의 작은 정도까지
모두 완벽하고 완전하게 그려진 이야기임을
그러니 종이 한 짝 같은
그런 흔들면 나풀거리는 눈발 같은
불면 쉽디쉬운 무형 같은 발자국에
너무 설레이지도 화나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말라
그걸 못하겠으면
그냥 마음껏 그렇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