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스크린>

by 현재

젊고 찬란했던 시절을 잊을 만큼

소중했나, 다 지나가고 엇갈린

시간 위에서 묻네

어쩌면 아직 기회가 있는지도 몰라

어제가 나에겐 꽤나 소중했음은

이루 말할 길이 있나. 더 설명할 길이 있나.


그럼에도 어떤 것들은 마치 서로 튕겨진 채

진공 속 우주처럼 속도를 받아 제멋대로 정속을 정하고

이내 멀어질 뿐인데

그것은 시간인가 운명인가 삶의 시작인가 갈라진 인연인가

혼자 과거도 미래도 두루 다녀본 듯

가만히 실타래를 쥐고 얇은 선을 붙잡아 잇네

그것은 무언가 바꾸려 드는 걸까

사실은 다시 기억하고 되새기기 위함에 가깝네


모든 것은 정해져 있고 나는 다만

한참 사건의 중심에

빠져든 사람들 사이 영화관에서

혼자 잠깐 정신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다시 이야기에 빠져들긴 쉽지 않네

그런데 잘 보면 아마, 아니 분명

나 같은 사람 하나쯤 있을 거다

마주치는 누군가 보인다면

어두운 장막 밖으로 나가

얘기 나누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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