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또한 내가 평범하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by 현재

사실 이곳에 글을 올리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있다.

이런저런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이 사실 조금이라도 “나는 잘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좀 비약해서 예를 들자면, “나는 잘났고, 잘하고, 착하고, 완벽한 사람이니 내 얘기를 잘 듣고 따라 하면 돼.”라고 비춰질까봐 조심스럽다.


확실히 하건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착한 사람도 잘난 사람도 아니다.

무언가를 한 두 개쯤은 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자랑할 만큼 돋보이는 위인이 못 된다. 그리 착한 사람도 아니다. 잘못도 하고 반성도 하고 배워나가면서 나아지려고 하는 흔한 사람들 중 하나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 사실을 꼭 알았으면 한다. 물론, 이 글을 올린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할까 궁금한 마음이며, 조금은 특이한 내 시선이 누군가의 인생에서 보탬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생각을 정리하며, 앞으로를 더 명쾌하고 수월하게 살고 싶어서이다. 글을 쓰면서 조금씩 더 자신에 대해 선명하게 알아가고 싶어서이다. 삐걱거리고 엇나가고 뒤뚱거리지만, 앞으로 전진하면서 스스로 균형과 동력을 유지하려는 시도이며 과정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써 한계를 인정하고, 그런대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처세술을 기록한 것이다. 항상 글이 자칫 오만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듯한 투가 되지 않도록 경계한다.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높이에 서서 말하는 지를 항상 점검한다.

나는 누구도 가르칠 생각이 없다. 단지 가능한 정제된 언어를 전해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와 영감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찌 보면 내가 가진 나름의 통찰과 특이한 관점은 나 스스로조차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 그러므로 글을 읽는 분들에게 그런 관점의 다양성을 이해받았으면 한다.


나는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면서 사는 평범한 사람이다.

옳은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옳은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지, 내가 고결하고 바른 사람이어서는 아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겸허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항상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이 말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후련하다. 이 고백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글도 그렇지만, 앞으로 써나갈 글에 더 솔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내 이야기를 연극이나 노래를 부르는 무대로 친다면, 나는 그 무대 단상에 높이가 주어지는 것도, 화려한 빛과 색으로 꾸며지는 일도 거북스럽다. 왜냐하면 나는 단지 수많은 사람들 중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또한 무엇보다 내가 평범하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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