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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2024 갈무리.

by 카노푸스

사랑의 반대말은 잊혀짐입니다.

누군가의 고통이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렇게 어느 봄날

봄비 같은 사랑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 덥혀 있어 비를 맞을 수도

젖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또로록 소리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도 마찬가지였지만

거기서 잎은 자라고 꽃은 피어났습니다.

뿌리가 잘리고 더 이상의 성장은

없을 것 같았던 줄기에 잎이 나고 하루하루

커 같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됐느냐고 묻겠지요...


당신이 그 비닐하우스의 농부와도 같다는

말씀만 드려야겠군요.

비료를 주거나 가까이 지켜봐 주지 않았지만,

꺾이지 않고

그렇게 피어난 꽃은

무엇이 되기를 원한게 아니라고

다만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농부에게 그 꽃은 잘라내기 힘든

꽃으로 남았지만

꽃은 그토록 활짝 피어 자신이

본 기억을 잘 추스르며

스스로 지고 있었습니다.


잊혀 진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새로운 날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눈에서 지는 것이

우리 마음속에서는

시들지 않는다는

사랑의 꽃이라고...




epilogue.


사람으로 평범의 삶을 영위하는 건

커다란 축복이다.

대부분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며 깨닫는다.

현명한 사람은 조금 더 일찍 깨달으며

지혜를 겸비한 사람은 삶의 진수를 소소하게

누리며 자기 영혼 주인으로 산다.


내일 눈뜨면서 보는 푸른 하늘 밤의 별

태양이 태양계 행성들을 이끌며 우리

은하를 2억 5천만 년 한 바퀴 돌 때 보는 것,

우리에겐 날마다 처음이다.


내 영혼 주인으로 2024 잘 보냈다.

토닥, 토닥


글쓰기의 많은 영감을 주며

좋은 글 나의 글로 준

후배도 늘 건강하길 기원한다.

이 글을 보는 모두들 늘 건강하시라.








바탕 사진 제주도 현대미술관 입구.


제주도 서귀포 KAL 호텔 나도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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