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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Feb 11. 2022

졸업 후 프리랜서

211017

‘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잠에서 깨자 마자 든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살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혀 무관한 방향으로 향하는 느낌이었다.


 초등학생 당시 귀혼이라는 게임을 한 적 있다. 스탯 테크트리가 있었다. 이런 게임이 처음인 나는 당연히 아무것도 모른 채 모든 스탯을 일정하게 맞춰가며 레벨을 올렸다. 어느 순간부터 레벨이 올라가는 속도가 줄어들더니 얼마 안 가 레벨은 거의 올라가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그리고 여태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 아침에 느꼈던 것은 이것과 비슷한 종류의 느낌이 아닌가 싶었다.


 졸업하고 사진기자가 된 동기들을 만났다. 다들 월급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동기들은 안정적인 게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 안정적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불확실함에 대한 매력을 다시 생각해본다. 시간이 갈수록 확신은 모호해지면서 상황에 따라 마음은 금방 무너질 거라는 것을 안다. 그러기 전에 얼른 할 일을 해야겠다.


 친구는 그래도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이 세계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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