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먼지 Mar 12. 2022

해가 제일 잘 드는 곳

반지층

선배를 만나기로 한 날이 밝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선배네로 향했다. 내 걸음으로 약 15분 정도가 걸린다. 가는 길에는 온통 꽃을 내놓은 꽃집만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며 봄이 왔다는 걸 느꼈다. 그러니 아무래도 꽃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 사이에 하나만 꽃이 핀 식물을 데리고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렸다.


"어서 ,  꽃이야?"
"봄이"


 선배는 현관 신발장 위에 식물을 올려두었다.

"여기가 해가 제일 잘 드는 곳이야" 그러고는

마침 오늘이 본인의 음력 생일이라고 말했다.


 매번 받기만 한 마음을 봄이 돼서야 조금 덜 수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졸업 후 프리랜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