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는 여대생들, 그 밥상 위에 놓인 마음들"

식욕과 외로움, 그리고 연결되고 싶은 마음

by 박주현

혼밥하는 여대생들, 그 밥상 위에 놓인 마음들

"오늘도 혼자 먹었어요. 요즘엔 밥을 먹는 게 귀찮아요. 전 외로운것 같아요."

여대 강의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거나 불편해서가 아니라, 그저 익숙해진 습관처럼 혼자 먹는다. 처음엔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밥이 밥맛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한 사람의 식단보다 마음의 상태가 먼저 떠오른다.

여자들의 밥상에는 '영양소'만이 놓여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외로움이, 때로는 무기력이, 때로는 누군가의 시선이 함께 올라온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들킬까봐, 혼자 먹는 식탁은 더 조용해진다.

나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마케팅 현장에서 소비자의 감정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실무자다. 연구와 현실의 사이에서, 나는 '먹는 행위'가 단순히 생리적인 욕구 충족이 아니라는 걸 반복해서 깨닫는다. 식사는 관계이고, 식사는 감정이다.

혼밥을 택하는 여대생들은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시간에 쫓겨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이유로 들지만, 실은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숨기고 있다. 그런 마음은 식단표로는 측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연구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한 명의 여자로서, 이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단지 '무엇을 먹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먹고 있는가'를 기록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 글은 누군가의 식탁에 작은 공감 한 숟갈을 얹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통해, 혼자 먹는 밥이 혼자의 마음까지 외롭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 밥상 위에 놓인 수많은 감정들 불안, 위로, 기대, 결핍 그 모든 것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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