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는 나가면 좋을까

동문회를 바라보는 적당한 온도

by 빛별

21세기에도 직장에 동문회가 있을까? 있다면 참여하면 좋을까?


과거 조직에 비하면 학연, 지연을 강조하며 밀어주고 끌어주는 분위기가 매우 옅어졌다. 적어도 내가 속해있는 회사는 그렇다.


회사안에서 '저 사람은 OO대학을 나왔어."라는 말을 본인 허락없이 퍼뜨릴 수 있는 경우는 대학민국 국민이라면 떠올리는 그 대학 뿐이다. 개인정보를 본인 동의없이 퍼뜨리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문회라는 모임도 음지 활동에 가까워졌다. 알음알음 알게되는 사모임 정도의 위상이다.


직장에서 동문이라는 것은, 공통점이 두가지다. 같은 직장, 같은 학교.


근본적으로 직장이 우선하여 만난 사이이기에 같이 일하지 않으면 가끔은 함께 아는 사람도 있고 일정한 거리도 있는 '재미 있으면서' '안전지대'를 확보한 사이다.


그래서 매력이 있을 수 있다.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으며 수다를 떨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직장'에 속한 사람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그 모임에서 그 사람의 가치는 '직장'에서 그 사람의 위치로 수렴된다. 이 모임을 좋아하는거 자체에 모순된 태생적 한계가 있다.


조직에서 잘나가면 동문회에서도 대우받고 조직에서 미끄러지면 자연스레 뜸해진다. 아닌것같아도 그렇다.


따라서 느슨한 연대로 가끔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내되, 직장 생활의 아주 작은 일부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게 지금 시대에 동문회를 바라보는 적당한 온도 아닐까 한다.


그리고 직장에서 잘나가면 동문회에서 언제든 환영받기가 쉽다. 그렇다고 생각하는게 냉정하지만 지혜롭다. 그러니 애초에 너무 마음쓸것도 너무 소홀할것도 없다. 원래 그런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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