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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별 Nov 15. 2023

나는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싯다르타의 가르침 1

부유한 상인 앞에 허름한 옷차림의 눈을 반짝이며 말을 싯다르다를 떠올린다.


'저는 생각할수 있고, 기다릴 수 있고, 단식할 수 있습니다.'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에서)


이 장면은 가끔씩 바람처럼 나를 찾아온다. 햇볕에 그을린 갈색의, 상처가 가득한 마른 다리. 하얀색의 남루하게 걸쳐있을 옷가지. 하지만 그 모든것을 무색하게하는 반짝이는 눈빛. 아무것도 없지만 다 가진 씨앗과 같은 모습.


나는 '내 안의 자아'가 그런 모습이길 바란다.


인생 시나리오를 고요히 그리고, 모래바람이 불어 올때도 그 시나리오를 토대로 유연하게 대처는 모습. 열망하지만 조급함은 찾아보기 어렵고 조급함보다 담담을 가진, 반짝임을 숨길때도 있지만 언제나 빛남이 있는 모습 말이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스스로 연필을 들고 그려보고 지우고 다시 그려볼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생각하는 사람' 이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인가?


그렇다. 라고 대답할 것다. 그리고 그 생각이 조금씩 더 맑고, 날카롭고, 담대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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