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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별 Dec 14. 2023

불편한 기억을 꺼내어 마주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마음이 알수없이 편치 않았다. 팀장, 리더의 자리란 낯설기도하고 전략적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에 걸리는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러던 어느날 불현듯 몇 십년 전, 초등학교때의 기억이 스쳤다. 기억속의 나는 반장으로 떠드는 친구의 이름을 칠판에 적고 있었다.  돌아선 템포가 반박자 빨랐는지 돌아선 나의 뒤엔 조롱하는 남자이이의 얼굴이 있었다. 그 친구도 나도 당황했다. 장이랍시고 떠는는사람 이름을 쓰는게 미워서 조롱하던 친구와 그걸 목격한 나.


그땐 아무렇지 않은듯 지나쳤는데, 팀장직을 준비해야하는 몇십년이 지난 지금 그 장면이 떠오른것을 보면 그 장면은 나에게 상흔을 넘겨둔것이 분명했다. 그 상흔은 뚜렷한 실체없이 감정으로 나를 긁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 장면을 다시 보았으니, 다시 잘 살펴본다. 어른이 된 지금에서는 큰 일이 아니고 나의 정체성을 만들만한 일은 더더욱 아니다. 보내주어야할 기억의 파편인 것이다.


이렇게 어떤 감정이 들때잘 살펴보면 과거 기억 엮 무의식의 파편을 마주할때가 있다. 그 정체가 무엇인지 살펴보는것 만으로도 내가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이번 경우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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