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수록, 곰곰이 생각할 수록, 지금 직장에 모든 시간을 쓰면 안된다는 것이 확실해 졌다.
약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시간을 갈아 넣었고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월급으로 받는 돈으로 꼭 필요한 생활비만 지출하도록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산은 매우 느리게 늘어났다. 모은 돈은 전셋값으로 오롯이 집주인에게 갔다. 그렇게 전세값을 올려주고 나면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했다.
영리한 누군가는 자신의 선배를 보고 자기의 미래를 예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미래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너무 달라서 살아갈 방법을 강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선배들이 하는 '우리 회사를 성실히 다니면 자녀를 키우며 살기에 무리 없이 살 수 있다는' 고백을 들으며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방법를 적극적으로 강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배의 나이가 되어서야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소고기를 아이에게 마음껏 사주기는 어렵지만 수입 고기로는 사줄 수 있는 생활을 말이다. 소고기를 한우로 먹을 필요가 없다 말하면 넘어간다 친다.
가장 문제는, 직장은 지금의 나의 시간에 대한 대가만 제공하기 때문에 내가 일하지 못하는 그 날에 대한 대비는 나 스스로에 대한 몫이라는것이다.
다른 일을 하면 안된다는 회사의 원칙은 다분히 회사가 나의 시간을 온전히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회사만을 위한 방식이다. 그와 별개로 나의 삶은 회사를 다니지 않은 그 다음날도 있고 그 후 십년 후의 삶도 있다.
그 이후의 나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다. 대부분 결과는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의 직장 후 삶을 Plan A로 두고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다. 나의 삶에서 직장은 파레토의 법칙의 8에 해당하는 Plan B이다. 지금은 Plan A가 있려면 B가 있어야 하기에 여전히 소중하지만 말이다.
이제 남은 직장생활은 Plan A를 위한 보조수단임을 인식하고 Plan A에 몰입하고자 한다.
이렇게 나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