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아주 먼 여행을 다녀오겠습니다
내가 요가를 하는 이유
본래 근무일 점심시간에 운동할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갈수록 해야 하는 일에 치여 운동이 은근슬쩍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하루 이틀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이 누적되니 몸이 뻐근하고 '언제 운동할 거야?'라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 요가원 광고지를 나누어 주는 분들을 마주쳤다. 우연인듯 필연인듯 요가원를 찾아갔다.
기본 동작들 정도는 알고 있는 나는 선생님의 구령에 맞추어 수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곳이 회사 근처인 것도 까마득히 잊은 채 나 자신 홀로 드넓은 평지에서 수련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한 50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어떤 여행보다 멀리 아주 멀리 떠났다 온 거 같은 맑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작된 점심시간 요가는 그 어떤 시간보다 설레는 시간으로 나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