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가신 할머니와 함께했던 명절의 어느날이 떠올랐다. 영원할것만 같아 특별히 소중할게 없었지만, 일상을 기록하고자 사진을 대충 찍었었다.
이후10여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 별거없던 사진은 더이상 별거없지 않았다. 할머니는 더 이상 우리 곁에 계시지 않고, 가족들은 더 이상 명절에 그 맴버로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 빈자리를 이후 태어난 나의 아들이 메웠다.
그때의 평범하디 평범한 하루는 지금은 억만금을 주어도 얻을 수 없는 하루가 되었음을 그 과거 그 순간에 알길이 있었겠는가.
그렇듯 가족들이 모여 생일을 축하하고 일상을 격려하는 평범해 소중한지 미처 알아 차리지 못하는 날들이 오늘도 영화의 필름처럼 지나가고 있다.
소중한 하루, 지금의 순간이 지나고 있다. 오늘의 소중한 인생의 소풍도 한 페이지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