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지. 조심해야지. 되뇌였지만 역시나 나는 이를 꽉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빨리 일어나. 아니면 엄마 먼저 간다."
아이는 잘못이 없다. 정말 잘못이 없다. 썩 늦지도 않았다.
잘못은 엄마가 순간 화가 치밀었다는 점이다. 화의 근원은 아이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아이를 깨워야 하고, 내가 아이를 깨우느라 회사에 늦었다는 명분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도 나의 기분으로 아이가 피해받지 않길 조심하려 했지만...
결국 집을 나서는 아이의 얼굴에는 눈물이 얼룩진다.
아침에 조금 밍기적거렸다고 받아야할 엄마의 분노의 크기가 아니라는걸 느끼지만 무엇인지 모를 억울함이 밀려왔으리라.
엄마는 화난얼굴과 미안한 얼굴을 짧은 시간안에 번복하니 혼란스럽기도 했으리라.
나의 분노를 알아차렸고 아이에게 전달하면 안된다는것도 알았는데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다.
저녁에 만나면 조용히 미안했다 말해야 겠다.
엄마는 어른이어야 하거늘 또 이렇게 너를 속상하게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