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가득한 직장에서 의외의 큰 힐링

by 빛별

오늘은 팀원 모두가 스트레스와 조급함에 시달렸던 날이다.


보고서를 오늘까지 내놓라는 오더와 업무가 급물살을 탔으니 밀어붙이라는 오더가 함께 내려왔다.


사실, 보고서를 내놓으라는 오더는 팀장님에게 떨어졌고 업무를 밀어붙이라는 오더는 나에게 떨어졌다. 하지만 팀장님은 자신의 보고서를 쓰기위해 나의 일차 보고서가 필요했기에 보고서 작성이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 다른 일까지 나에게 넘기겠다며 인수인계까지 하시는데 표정관리가 아주 어려웠다.


모든게 우선순위가 될때는 그 어떤것도 우선순위가 아니어지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그 아이러니 뒤에 따라오는것은 스트레스.


그런데 나만 그랬을까? 아니다. 옆에 있는 후배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표정이 어두워 지고 있었다.


유관부서 협의에 같이 가자고 하는 팀장님에게 그 요건은 팀안에서 이미 정해진 요건이니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 우선순위 아닌 우선순위의 보고서 일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예상보다 긴 회의를 마치고 나온 팀장은 한층 더 말라보였다.


환기도 시켜볼겸, "우리 잠깐 사내 까페로 가서 공유할까요?" 라고 제안했더니 어느새 사무실을 나가 계셨다.


자리를 옮겨 약간 해방감을 느낄 무렵, 지지지지지징. 팀장님의 핸드폰은 기다렸다는듯 울렸고 팀장님은 부장님에게 다시 불려갔다.


회의 내용을 공유할 팀장님은 없어졌고 사내 까페엔 팀원들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내 핸드폰에 들어온 팀장님의 문자 "10분 뒤 다시 갈께요."


10분 뒤라니 자리로 돌아갈 수도 없고, 스트레스 가득한 순간이니 대화를 나누어 보았자 좋은 이야기가 나올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기분 전환도 해볼겸, 각자 좋아하는 노래나 하나씩 듣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한곡씩 듣는데 저 멀리 따뜻하게 노을은 지고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았다.


다섯곡이 끝날 무렵까지 10분뒤 오겠다는 팀장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섯개의 곡이 흘러가는 동안은 마치 시원한 맥주와 아주 짭짤한 맥주를 먹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트레스 받아봤자 나만 손해지 라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긍정적인 생각까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긍정의 생각 끝엔, "그래도 직장인이 좋은건 뭐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주말에는 난 자유다!" 가 있었다.


언젠간 이 또한 외칠 것이란 다짐과 함께.


"Now, Dobby is free!!!"


따뜻한 햇살과 스트레스가 얽혀 들었던 다섯개의 곡도 함께 공유해 본다.

P!nk , Hustle

지코, 아무노래

Jason Mraz, Lucky

장기하, 그건 니생각이고

Kean, everything is cha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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