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이트타이거
직장에서 당신은 충실한 개인가, 웅크린 호랑이 인가
The flow라는 책을 읽다 '화이트타이거'라는 영화가 저자의 인생 영화라는 문구를 보았다. 누군가의 인생영화라니, 그렇다면 봐야지.
주인공 발람은 시골에서 태어나 "충실한 하인'이 되기 위해 갖은 노력과 진심을 다했다. 하지만 그의 주인은 와이프가 음주뺑소니로 사람을 죽이자, 발람에게 자신이 한 일이라는 자백서에 서명하게 하는 상황을 묵인한다.
이 일을 계기로 발람은 자신을 가두고 있던 보이지 않는 닭장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목숨건 탈출을 준비하고 그 계획를 실행에 옮긴다.그렇게 그는 자유를 쟁취했고 누군가의 하인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하인에서 화이트타이거, 백호가 된 것이다.
직장에서도 선배에게 실망할 때가 단지 '충성스런 개'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느낄때다. 승격을 누구보다 빨리하고 윗선의 예쁨을 받지만, 그런 하인 본성을 볼때면 더이상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고 싶어지지 않는다. 모든것은 그의 주인을 위해 행동하는것 일뿐이므로 그의 주인의 마음을 읽거나 동태를 살피는 일이 아닌 다음엔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난 주인공 발람이 화이트타이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인임에도 끊임없이 주인들의 대화를 엿듣고 그들 주변을 맴돌며 그들이 어떤지를 탐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닭장속의 닭들과 어울리는것을 최소화하고..
대기업은 조금 크고 쾌적한 닭장이다. 아무리 크고 쾌적하더라도 55살이 되는날엔 나가야 하는 그 후엔 알아서 도생해야 하는 닭장이다.
시키는것을 잘 하고, 윗선의 마음을 잘 읽고, 실행을 잘 하기만 한다면..그건 닭장에서 잘 크는 닭이 될 뿐이다. 55세면 잘려나갈.
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내가 원하는 그룹이 있는곳을 발람처럼 맴돌고 그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마인드와 행동을 익혀야 할 것이다.
발람처럼 그 날이 왔을땐 주저없이 탈출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