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려워도 종이에 끄적이기 시작하면 완성할 수 있다
키워드, 모듈화, 구조화
어릴 때 수학을 정말 잘하는 오빠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연필로 종이에 적으면 풀리는데.. 왜 어려워해..'
그 오빠와는 말이 안 통하겠다고 생각하며 실소했지만, 또 그만큼 충격적이어서 꼬리뼈 어딘가쯤에 기억을 저장해 두었다.
그런데 40이 된 지금, 이제야 그 이상한 오빠의 말이 차츰 이해가 되었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나의 삶을 기획하면서 말이다.
어떤 목표지점만 찍혀있고 그 지점으로 도달할 길과 방법이 막막할 때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막막하면 관련 자료를 충분히 찾아본다. 그리고..
1. (키워드) 그 주제가 무엇이든 우선 볼펜을 들고 종이에 생각을 떨어뜨린다. 그것이 키워드이든 문장이든 좋다.
2. (모듈화) 종이 위에 떨어진 키워드나 문장을 비슷한 것끼리 묶는다.
3. (구조화) 각 모듈의 상하관계 또는 순서를 정하고 흐름을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치면 얼마나 양질의 결과물을 냈냐를 차치하고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 결과물을 토대로 1번-3번의 과정을 고도화하고 방향성을 잡는다. 그리고 원하는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때까지 계속한다.
종이 위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지지대가 되어주고 때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등불이 되어준다.
그렇게 하얀 종이 위의 글들이 로켓이 되어 나를 그곳에 데려다준다. 마치 마법과 같다.
그리고 항상 그 글의 마지막에 나오는 앞으로의 계획은 그 행동을 하게 해주는 로켓 발사와 같은 기능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그것이 풀고자 하는 문제들을 푸는 내가 찾은 황금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