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어둡고 무서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어."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수는 있어.
이렇게 넘는 거야. 한 번에 하나씩" - '엘라와 파도' 중에서
오늘 본 그림책 '엘라와 파도'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이런 멋진 글귀가 있다니!
아름다운 그림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멋진 글귀가 새겨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했다.
이 책에서 바다와 파도는 두려움, 불안을 상징하는 것 같다.
두려움, 불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이런 불청객은 반갑지 않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인생은 두려움과 맞짱 뜨는 한 판 이기 때문이다.
불안을 유발하는 위기, 두려움에 맞서는 방법은 나만의 방법은 혼자서 낯선 곳 여행하기이다.
위기나 두려움이 닥치면 나는 위축되고 소심해지고 의욕이 없어진다.
거기에 더해서 주변을 탓하면서 더 부정적으로 된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위기나 두려움을 직면하기보다 더 굴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면을 아는 분이 혼자서 안 가본 곳으로 여행을 다녀보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서 여행을 몇 번 가보았다. 그런데 안 가본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낯선 곳은 그 자체로 위기와 두려움이다.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낯선 상황에 나 홀로 있게 되면 위기, 두려움과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그런데 이런 여행은 두려움과 동시에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즐거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처음 보는 장소가 새롭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섞이고,
길을 잃고 헤매고 하는 가운데 마음속 두려움은 사라지고
거꾸로 도전하는 나를 만나게 되는 거다..
인생도 어쩌면 여행 같은 것이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가 낯설고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면서 누구도 위기나 두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이때 느끼는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재미있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그림책 속 아이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다.
두려움은 어둡고 무서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다.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