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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플라 Aug 01. 2024

우리가 남겨할 것들은 무엇일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은 이제 아무도 쓰지 않는다. 매일매일이 달라지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십 년 동안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과거는 우리를 아련하게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 앨범이다. 어릴 적 혹은 젊었던 그 시절에 있었던 세상은 분명 존재했었는데 지금은 앨범 속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심지어 그때가 진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찾아보기가 힘들다. 분명 옛날에는 실제로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곳이 개발 과정에서 거의 살아졌다. 하지만 시간이 천천히 흐르던 그 시절 아늑함을 느끼며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은 그럴 수 있는 곳이 없기에 더더 옛날이 그립고 생각난다.   


지나간 추억들은 생명을 가지고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우리의 치친 삶을 마음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따스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돈키호테는 행방을 감춘 돈 아저씨를 말하는 것인데 그를 찾는 과정은 마치 추리극처럼 흥미진진했다. 그를 찾는 추격은 그가 한걸음 한걸음 걸어온 그 삶의 궤적이며 지나온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래 전도 아니고 불과 이 삼십 년 전의 일들이 구석기시대적 일처럼 모양도 색도 낡아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유적처럼 되어버렸다. 한가하게 과거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눌 일도 시간도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비디오 가게처럼 옛날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끝까지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물론 지금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과 빠름도 좋다. 다시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라면 못 돌아갈 것이다. 그래도 김호연 '나의 돈키호테'는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하고 아름다웠던 시대정신으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과거도 소중하다는 점을 일깨워줘서 좋았다. 



작가는 이 소설은 돈키호테를 믿게 된 사람의 이야기 거나 혹은 돈키호테가 된 사람의 이야기라고 했다. 우리 내면에도 돈키호테를 믿거나 돈키호테가 되고 싶은 열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키호테 비디오가 오래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왜 이제 왔냐고, 내가 여기 있는 걸 잊었냐고, 산초 없는 돈키호테가 무슨 소용이냐고 책망이라도 하는 듯했다.

-본문 중에서


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방바닥을 박차고 일어나며 흥얼거렸다. 마침표가 되기보단 쉼표가 되겠다고!

본문 중에서


마침표가 되기보단 쉼표가 되겠다는 문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지금 인생 이 막을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용기를 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죽는 순간까지 마음대로 삶의 마침표는 찍을 수 없다. 마침표 대신에 쉼표가 있을 뿐이다.


누군가 말했다. 사람 성격 안 바뀐다고, 하지만 성품은 만들 수 있다고. 성격을 다스려 성품을 만들면 된다고, 아저씨도 성격이 불같았는데 지금은 아주 차분하고 평온하지 않냐고. 돈 아저씨였다. 

본문 중에서


김호연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세르반 테스의 '돈키호테'에 관심이 생겼다.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준 작품이기도 해서 돈키호테를 읽을 용기를 얻었다.  '돈키호테' 원본은 두꺼운 벽돌책이고 내게는 읽기 쉬운 작품이 아니지만 이번에 돈키호테 읽기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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