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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원 Feb 22. 2021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작문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적인 초등학생 작문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 날… 중국 국민을 울린 12살 고아 소녀의 작문


중국 쓰촨성 산간 마을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이족(彛族) 출신 고아인 “무쿠 이우 무(木苦依五木)”라는 12세 소녀의 글이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5년 ‘눈물’이란 제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썼다. 


12세 소녀가 쓴 원고지 원본


《눈물》(淚)


4년 전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가 살아있을 때는 나를 가장 예뻐하셨다.

爸爸四年前死了。爸爸生前最疼我。



엄마는 날마다 온갖 아이디어를 내어서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아마도 엄마도 아빠 생각이 많이 나는 가봐요!   

妈妈就天天想办法给我做好吃的。可能妈妈也想他了吧。



엄마가 병이 나서, 읍내도 가고, 시창(西昌)에도 갔지만, 돈도 떨어지고, 병도 낫지 않았다.

妈妈病了,去镇上  西昌。钱没了,病也没好。



그날, 엄마는 병으로 드러누우셨다. 엄마가 괴로워하시는 것을 보고는, 난 많이 울었다.  

那天,妈妈倒了,看看妈妈很难受,我哭了。 



그리고 난 엄마에게 말했다 : " 엄마는 꼭 좋아질 거예요, 제가 응원하고 있잖아요. “

我对妈妈说:“妈妈你一定会好起来的,我支持你。”



“제가 만든 음식을 드시고, 잠 좀 주무시면,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 把我做的饭吃了,睡睡觉,就好了。”



다음날 아침, 엄마는 일어나지 못하셨고, 안색도 좋지 않아 보였다.

第二天早上,妈妈起不来,样子很难看。



나는 대도시에 나갔다가 막 일을 끝내고 고향집으로 돌아온 삼촌을 서둘러 불러서, 

엄마를 읍내로 모시고 갔다.  

我赶紧叫打工刚回家的叔叔,把妈妈送到镇上。



셋째 날 아침, 나는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갔지만. 엄마는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다.

第三天早上,我去医院看妈妈,她还没有醒。



내가 가볍게 엄마에게 손을 씻어드리자 엄마가 깨어났다.

我轻轻地给她洗手,她醒了。



엄마는 나의 손을 붙잡고, 나의 어릴 때 부르는 이름을 부르면서 

말하기를 : “메이 메이야, 엄마는 집으로 가고 싶어.”

妈妈拉着我的手,叫我的小名:“妹妹,妈妈想回家。”



내가 “왜냐고?”물으니, “여기는 불편해, 역시 집이 편해”

我问:“为什么?”,“这里不舒服,还是家里舒服。” 



나는 엄마를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잠시 앉아 있다가, 

나는 곧 엄마에게 밥을 해드리려고 나왔다.

我把妈妈接回家,坐了一会儿,我就去给妈妈做饭。



밥이 다 되어 엄마를 부르러 갔는데.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다.

饭做好,去叫妈妈,妈妈已经死了。



교과서에서 말하기를 어느 곳(대만)에 “일월담(르웨탄)”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딸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흘린 눈물로 이루어진 호수라고 했다.

课本上说,有个地方有个日月潭,那就是女儿想念母亲流下的泪水。


                                       무쿠 이우무(필명:리우이)

                                                木苦依五木(笔名柳彝)

                                                 2015년 6월 20일



 이 짧은 작문을 번역하면서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울컥했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



                                                   《日月潭》

대만 타이중(台中) 근처에 위치한 대만 최대의 호수: 일월담



한겨레 베이징특파원의 보도에 의하면 이우무가 쓴 작문은 자원봉사를 하던 한 교사가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의 글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작문’으로 회자되며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중국이 고속성장에만 몰두하지 말고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을 살펴야 한다는 반성도 함께 일었다. 한 네티즌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게 정부의 마땅한 의무다”라고 했다. 이 슬픈 작문을 읽은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92만 위안(1억 8000만 원)을 모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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