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대표 요리 TOP 10(상)
광저우 사람들이 좋아하는 광동요리 10가지
오늘은 광저우의 대표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중국어에 “음식남녀”(飮食男女)라는 말이 있다. 어떤 중국 학자는 “ 중국문화는 먹는 것에서 나왔고, 서양문화는 사랑에서 나왔다”라고 까지 말한다. 중국에서는 “백성에게는 먹는 것이 하늘이다(民以食为天)”라는 말도 있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먹는 일을 하늘처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먹는 것을 중시할 뿐만 아니라 먹는 행위를 하나의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중국요리는 색(色), 향(香), 맛(味), 의미(意), 모양(形)등 5가지를 품평하면서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또한 중국음식의 특징에 따라 8대 요리로 분류하지만 음식의 근원을 따져보면 크게 4대 요리로 나눌 수 있다. 즉 사천요리(川菜), 산동요리(鲁菜), 강소 요리(苏菜), 광동요리(粤菜)가 그것이다. 오늘은 제가 이전에 광저우에서 자주 먹었던 광동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광동요리를 중국에서는 웨차이(粤菜)라고 부른다. 웨차이(粤菜)는 광저우(廣州), 차오저우(潮州), 동장(東江) 요리의 3가지 지방 요리로 구성되며 각자 다른 특색을 지닌다. “먹는 것은 광저우에서(食在广州)”라는 말이 있다. 일찍이 1956년”광주음식 전람회”에서 소개한 요리메뉴가 5447가지나 된다. 한마디로 광저우는 “음식 천국”이다. 광동요리는 산에는 과일, 새, 짐승과 바다에는 해산물과 양서류 동물이 많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음식자원이 매우 풍부했다. 또한 광저우는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지이면서 아편전쟁(1840년) 이후 많은 서양사람들이 대량 몰려와 살면서 서양 음식문화가 전파되면서 동서양의 음식문화가 함께 공존하며 발전해왔다.
광동요리는 중원의 맛있는 음식과 서양요리의 장점을 널리 취하고, 게다가 광동성의 각 지역요리의 장점을 받아들였다. 광저우의 문화는 마치 古今을 융합하고 중국과 서양을 통달해서 중국 국내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특색의 광저우 음식문화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광저우에서 2010년에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그때 광저우시에서는 광동 요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대략 5000가지 광저우 요리 가운데 광저우 대표 요리 TOP 10 (广州十大名菜)을 선정해서 발표했다. 오늘 여러분께 광저우 10대 요리를 소개하게 되어 중국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중국 광저우로 가시면 제가 소개한 광저우 대표 요리 TOP10을 골라 드시면서 광동요리의 진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광저우 음식을 대표하는 10가지 요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사오루주(烧乳猪): 바비큐 새끼 돼지구이 요리(애저구이)
광동의 전통 풍습 가운데 바비큐 새끼돼지요리는 각종 경사스러운 식탁의 필수 요리이다. 상점이 신장개업을 할 때나 혹은 청명절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바비큐 새끼돼지를 제수용품으로 쓰며, 어떤 때는 바비큐 돼지고기를 자르는 것을 의식의 주요 이벤트로 삼고 의식이 끝난 후에는 손님들에게 나누어서 같이 즐기기도 한다.
또한 광동의 결혼 피로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요리이다. 광동의 전통혼례 풍속에 따르면 막 결혼한 신부가 친정으로 갈 때 시댁에서 이것을 답례품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지금은 새끼돼지가 이미 결혼 피로연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리로 가장 먼저 상에 오르는 요리가 되었다.
2. 상탕쥐롱샤(上汤炬龙虾): 랍스터(바닷가재) 요리
결혼 피로연에서 이 요리가 나오면 중국 사람들은 오늘 내가 낸 축의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이 요리를 귀하게 여기며 몹시 좋아한다. 외국인들은 “ Lobster Cantonese”(광동 랍스터)라고 부른다. 이 요리는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 간 한 중국인이 계발한 것으로 70%로 익힌 바닷가재에다 고기 다진 것, 계란 소스, 수프와 함께 낮은 불에 1분 정도 끊이면 맛 좋은 랍스터가 된다. 즙이 많고 부드러우며 빛이 나서 서양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 요리 하나로 차이나타운에서 3代를 먹여 살렸다고 할 만큼 유명한 요리이다.
사실 처음에는 바닷가재는 단지 차오산(潮汕)등 바다가 인접한 지역에서 유행을 했다. 처음에는 그냥 간단하게 굽거나 삶아 먹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광저우에서 1980년대부터 활성화된 황사(黄沙) 수산시장이 바닷가재의 집결지가 되면서 광저우 사람들에 의해서 예술적 가공이 시작되었다.
랍스터의 육질이 싱싱하고 광저우 사람들의 특기인 국물 만드는 방법을 이용하여 수프를 만들어 랍스터 원래의 맛을 잘 살려낸다. 그 맛은 광동요리의 담백하고 부드럽고, 개운한 것을 중시하는 광저우 사람들의 입맛과 궁합이 잘 맞는다.
3. 바이체지(白切鸡): 닭을 통째로 백탕(白湯)으로 대강 삶아, 작은 조각으로 자른 것
광동요리의 보배
광동에는 “ 닭고기가 없으면 잔치를 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든, 명절을 지내든지. 축하잔치를 할 때 닭고기는 필수 요리이다. 바이체지(白切鸡)가 있어야만 명절 분위기와 잔치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마치 한국에서 잔치할 때 돼지편육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그리고 바이체지(白切鸡)는 광동의 여러 가지 닭 요리 중 가장 일반적인 요리이다.
광저우 사람들은 보통 현지 닭인 清远鸡, 太爷鸡, 文昌鸡 만을 먹는다. 이 요리를 먹을 때는 생강과 파를 소금에 묻히고 접시에 기름을 가득 부은 소스에 닭 요리를 찍어서 먹는다. 바이체지(白切鸡)는 껍질이 상큼하고 육질이 반들반들하며, 담백하여 맛이 좋다.
4. 홍사오루꺼(红烧乳鸽): 어린 비둘기 요리
숯불이 필요 없는 바삭바삭한 맛
홍사오루꺼(红烧乳鸽)는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요리이다. 광저우에서 이 요리의 노출률은 TV 연속극에 나오는 여자, 남자 주인공보다 높다. 광저우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요리이고 광동요리 식당에는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홍사우루꺼(红烧乳鸽)는 튀겨서 만든 요리이다. 재미있는 것은 요리 이름에 비록 烧(굽다)라는 글자가 있지만 사실 숯불로 굽는 요리방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광저우 특유의 요리에 있어서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 비둘기는 광저우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 하늘에 나는 것, 땅 위로 걷는 것.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들을 광동 사람들은 다양하게 변화시켜 만드는 요리기술을 활용하여 식탁의 맛있는 요리로 바꾸어 놓는다. 자연스럽게 비둘기의 영양적 가치도 고려한다. 또한 “ 비둘기 한 마리는 닭 아홉 마리를 능가한다”라는 좋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비둘기 뼈 속에는 풍부한 연골 호르몬이 있다. 녹용만큼 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비둘기 고기는 피부를 희고 부드럽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피부를 보양하고 해독하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5 빠바오동꽈쫑(八宝冬瓜盅): 늙은 호박(冬瓜)에 8가지 음식재료를 넣고 만든 요리
여름 맛있는 대표 음식
빠바오동꽈쫑(八宝冬瓜盅)은 광저우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전통적인 대표 광동요리이다. 이 요리는 여름의 특별요리로서 잔치가 아니면 흔히 먹을 수 없는 요리이다. 동꽈(호박류)(冬瓜)는 몸에 열을 내리게 하고 이뇨와 염증을 없애주며 가슴 답답함을 없애주는 작용뿐만 아니라 갈증을 해소시켜주며 더위를 식혀준다. 동꽈속을 파서 그릇으로 삼고 동꽈 껍질에는 예술적인 모양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동꽈 안에 오리, 닭, 새우, 거위, 게, 겨울 버섯 등 8가지 재료를 넣어서 약한 불에 푹 삶는다. 먹을 때는 국자로 동꽈 속살을 천천히 긁어내면서 다른 소스를 골고루 섞어서 먹는다. 이때 간장소스는 넣지 않는다. 이 요리는 모양이 아름답고 맛이 담백하고 신선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