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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원 Mar 13. 2021

중국 4대 민간 전설

맹강녀, 백낭자와허선, 견우직녀,양산백과 축영대이야기


여러분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잘 아시나요? 《백사전》이라는 중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인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이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 《중국의 4대 민간 전설》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중국사람들이 늘 입에 오르내리는 중국의 민간 전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中国文化常识 / 번역: 이성원


중국의 민간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지거나 문자로 기록되어 널리 퍼지게 된 전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4대 전설이 있다. 이 4대 전설을 포함한 민간 전설들은 중국 민간 문학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가 되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4대 전설은 모두 애정에 관련된 이야기로 한결같이 진실한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1. 맹강녀(孟姜女)



진(秦) 나라 때 맹강녀(孟姜女)라는 착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범희랑(范喜良)을 만났을 때 첫눈에 서로 반했던 그들은 부모의 허락을 얻어 부부가 되기로 했다. 당시는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축조하기 위해 도처에서 사람을 끌고 가 노역을 시킬 때였다. 두 사람이 혼례를 올리던 날, 범희랑은 천리나 떨어진 만리장성 축조 현장으로 노역을 하기 위해 끌려가게 되었다.


맹강녀는 슬프고 분한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밤낮으로 남편을 그리워했다. 날이 계속해서 추워지자 맹강녀는 정성 들여 만든 겨울 솜옷을 가지고 남편을 찾아 머나먼 만리장성으로 떠났다.


비바람과 눈서리를 맞아가며 천신만고 끝에 만리장성에 도착한 맹강녀는 얼어붙은 만리장성만 보일 뿐 도대체 남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노역에 시달리다가 죽은 범희랑이 만리장성 밑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맹강녀가 만리장성 800리를 울어 넘어뜨리다


이 비보를 들은 맹강녀는 만리장성 옆에서 장장 삼일 동안 울고 또 울었다. 드디어 천기가 감응하여 800리 만리장성이 무너지게 되었고, 벽돌 더미 속에서 범희랑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맹강녀는 마침내 밤낮으로 그리던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2. 백낭자(白娘子)와 허선(许仙): 백사전(白蛇传)


뇌봉탑에 있는 <백사전> 목각


아주 옛날에, 각각 백사(흰 뱀)와 청사(푸른 뱀)가 수년간의 수행을 거쳐 아름다운 두 여자로 변했다. 한 명은 백소정(白素贞)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소청(小青)이었다. 그녀들은 비록 뱀 요정이지만 마음씨가 착해서 한 번도 사람들과는 대립하지 않았다. 하루는 산속의 적막하고 쓸쓸함을 참지 못하고 인간세상의 천당인 항저우(杭州)로 놀러 왔다. 때마침 청명절이어서 서호 호숫가에는 꽃은 붉었고 버드나무는 푸르렀다. 단교(断桥) 위에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킬 만큼 많았다. 정말로 신선이 사는 곳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여러 해 동안 수행을 쌓아 온 두 요괴 뱀 백소정(白素贞)과 소청(小青)도 이 곳을 찾아 놀러 오게 되었다. 마침 봄비가 내리자 두 요괴 뱀은 젊은 서생 허선(许仙)에게 우산을 빌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허선(许仙)과 백소정(白素贞)은 서로 마음이 맞아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얼마 후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고, 약방을 열어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과 요괴 뱀이 부부가 된 것을 금산사(金山寺)의 승려 법해(法海)가 알게 되었다. 법해는 이들을 갈라놓기 위해 먼저 백낭자(白娘子)가 요괴라는 것을 허선에게 살짝 알려주면서 술법을 부려 백낭자의 원형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리고는 금산사에 허선(许仙)을 가두어 버렸다.


백낭자와 소정이 금산사에 와서 빌었지만 법해는 허선을 풀어 주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백낭자는 큰 파도를 일으켜 금산사를 물에 잠기게 했다. 홀몸이 아닌 채로 법해와 싸우던 백낭자는 그만 패배하고 말았다. 법해는 백낭자를 금으로 된 발우(승려들이 사용하는 밥그릇) 안에 집어넣고 서호(西湖) 기슭에 있는 뇌봉탑(雷锋塔) 아래 가두어놓았다. 서로 사랑하던 부부는 이렇게 갈라지고 말았다.


항저우 서호 호숫가에 있는 뇌봉탑(雷锋塔)


그 뒤에 금산사를 빠져나간 소청은 열심히 수련을 거듭하여 마침내 법해를 이겨냈다. 소청은 법해를 게의 뱃속으로 밀어 넣고 탑 아래 갇혀 있던 백낭자를 구해냈다. 그리하여 백랑자와 허선은 재회를 이루었다.

아름답고 선량하고 굳센 뱀신의 형상이 그려져 있는 이 백사전(白蛇传) 이야기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3. 견우직녀(牛郎织女)



전설에 따르면, 옛날 옛적에 견우라는 부지런하고 선량한 목동이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늙은 소의 도움을 받아 인간 세상이 그리워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직녀와 만나게 되었다. 직녀도 성실한 견우를 사랑하게 되어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그들은 아들 하나, 딸 하나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직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간 것은 천신(天神)을 노하게 만들었다. 여성신(女性神)인 왕모(王母)는 직녀에게 명령하여 천궁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견우와 아이들을 두고 돌아가기 싫었지만 직녀는 구름을 타고 떠나갔다. 아내가 떠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견우는 또다시 늙은 소의 도움을 받아 두 아이를 데리고 직녀를 쫓아갔다. 그들을 막을 수 없었던 왕모는 술법을 써서 그들 사이에 넓디넓은 은하수를 만들어 놓았다.


王母 :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던 여성 신


그때부터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의 양쪽 멀리에서 서로 바라보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한줄기 은하수로 막아낼 수는 없었다. 해마다 음력 7월 7일이면 수많은 까치들이 날아와 은하수 위에 긴 오작교를 만들어놓고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회포를 풀도록 해주었다.


오늘날 7월 7일은 많은 연인들이 서로 만나 선물을 교환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날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 날을 “동양의 발렌타인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에 포도 덩굴 아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속삭이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4.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台):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옛날에 축영대(祝英台)라는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여자들이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시절이었으나 공부가 하고 싶었던 축영대는 가족들을 설득하여 하녀와 함께 남장을 하고 항저우(杭州)의 학당으로 길을 떠났다.


학당에서 축영대는 서생 양산백(梁山伯)을 만났다. 양산백은 학문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인성이 정직하고 무던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의형제를 맺은 두 사람은 깊이 사귀게 되었다.


3년 후 학업을 마친 축영대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 스승에게 하직 인사를 올렸다. 이때 축영대는 이미 양산백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양산백도 사실을 모르지만 그녀를 대단히 흠모하고 있었다.


헤어지기가 싫었던 두 사람은 아주 길게 송별의 정을 나누었다. 이때 축영대는 꾀를 내어 자신이 중매를 설 테니 양산백더러 빨리 자신의 여동생에게 장가를 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양산백이 축영대의 집으로 갔을 때는 이미 축영대의 아버지가 축영대를 돈 많은 마태수의 아들 마문재(马文才)에게 시집을 보내기로 결정한 뒤였다.


누각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 인연이 없다는 걸 알게 되자 한없는 슬픔과 원망에 빠지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간 양산백은 정말에 빠진 채 심하게 앓다가 오래지 않아 죽고 말았다.


현실에 반항할 힘이 없었던 축영대는 할 수 없이 마문재와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하는 날, 축영대는 꽃가마를 탄 채 길을 돌아서 양산백의 무덤 앞에 가서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순식간에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면서 무덤이 갈라졌다. 


축영대가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더니 바람이 멈추고 바로 구름이 걷히며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져다. 두 사람은 꽃이 만발한 가운데 두 마리의 나비로 변해 꽃 사이를 춤을 추며 부부가 되어 함께 살았다.


양산백과 축영대의 이야기는 고대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참된 사랑을 추구하는 용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부모가 정해주는 혼인에 대한 원망과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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