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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원 Feb 22. 2021

추자현과 탕웨이, 두 여자의 결혼이야기

한중커플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시각

다 같은 연기자인데, 한 명은 한국으로 시집가고, 한 명은 중국으로 시집갔지만 사는 것은 많이 다르다


글: 隔壁的CEO / 번역:이성원


추자현—한국인, 그녀는 자신의 노력으로 중국에서 잘 발전해 나갈 뿐만 아니라, 아예 중국으로 시집을 와서 중국의 아내가 되었다. 지금은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녀와 중국 대륙의 연기자 위샤오꽝(우블리)는 《마라(맵고 얼얼한) 여자 친구의 행복한 시절》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 비록 국경을 초월하는 연애이고, 연상연하 커플이지만, 그녀가 행복의 발걸음을 쫓는 데에는 조금의 장애도 없었다.


마라 같은 여자친구의 행복한 시절(麻辣女友的幸福时光)

                                         

위샤오꽝(于晓光)(우블리)은 일찍이 국가 수영선수와 카누(canoe) 선수를 하다가 연예계에 진출했다. 본래의 직업을 그만두고 연기자로 전업한 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항일전쟁 드라마와 역사상의 멜로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다. 그는 중앙 텔레비전 방송국의 어용(御用) 연기자 이기도 하여 많은 드라마를 찍었지만, 그다지 인기 있는 스타는 되지 못했다. 지명도로 말하자면 아내인 추자현보다는 훨씬 못하다.


필자가 추자현을 처음 안 것은 그녀가 《대기영웅전》에서 “수령광”을 연기할 때였다. 그 당시에 생각하기를: 이렇게 예쁜 아기씨가 다 있네, 분위기가 매우 특별하다고 느꼈는데 나중에서야 그녀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후, 추자현 씨가 《목부풍운》에 출연했는데 그 드라마는 시청률이 매우 높았다. 극 중에서 그녀는 ‘공주’ 역을 맡았는데 대단히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 드라마: 목부풍운《木府风云》 


두 사람은 한국의 예능프로 《동상이몽 2》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그 예능프로는 이 두 사람 때문에 연속해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그들도 한국 국민들에게 환영받는 “국민커플”이 되었다!



추자현 씨가 중국에 온 까닭은 자신이 집에서는 할머니의 귀여움을 받지 못했고, 각 방면에서 차별대우를 받아 힘들어했기 때문에 스스로 이 길을 벗어 나왔다. 프로그램을 보면 우블리가 추자현을 너무 예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우블리에게 시집을 간 후에 시어머니를 만났을 때, 시어머니가 뜻밖에도 그녀에게 아주 큰 금팔찌를 직접 선물했다. 과분한 총애와 대우를 받아 놀라고 기뻐하면서 추자현 씨는: 정말이에요? 정말로 저한데 주시는 거예요? 라며 소리 질렀다. 이런 장면에서 한국의 자기 집에서는 이러한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 예능프로 《동상이몽 2》


예능프로에서 두 사람은 또한 자주 애정행각을 벌이는데 결코 가식적이지 않고 무의식 중에 진실한 감정이 드러나 보였다. 우블리가 아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 이것 또한 중국의 많은 남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품성이다. 사소한 일에서 두 사람의 애정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블리가 일하러 나가려고 하자, 추자현이 남편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갑자기 테이블에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한국 네티즌들이 논평하기를: “내가 살아생전에 중국 남자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더 많은 한국의 젊은 여자들이 중국 남자에 대해 새롭게 인식을 하게 되었다. 우블리는 성격이 좋고, 세심하며 자상하다고 칭찬하면서 중국사람에게 시집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추자현 씨는 임신을 했다. 이건 그야말로 중국의 귀한 다음 세대이니 태아를 잘 보살펴 주세요.



탕웨이—중국의 뛰어난 여배우, 그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생각해보면 당연히 《색계》 와 《베이징에서 시애틀을 만나다》이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의 여신이다. 이 여신을 한국 오빠 김태용 씨가 가로채 갔다.


탕웨이(汤唯)


김태용 영화감독


남편인 김태용 씨는 탕웨이보다 꼬박 10살이나 많지만, 그는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연기자 등 다중적 신분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재능이 출중한 사람이다.


김태용씨는 1999년 《여고괴담 2》로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백상 예술대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그 이후, 《가족의 탄생》으로 대종영화제 영화 각본상과 청룡영화 감독상을 받았다.


김태용 씨가 중국 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애정영화 《만추》를 각색하고 연출한 후부터 이다. 이 영화가 상영된 후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이 한국영화는 중국 대륙에서 상영된 후에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탕웨이는 이 영화에 힘입어 한국에서 9개의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게다가 영어까지 잘해서 한국 관중들이 더욱 쉽게 그녀를 받아들이면서 빠르게 한국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중국 여배우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두 사람이 초스피드 결혼을 한 후에, 탕웨이가 남편인 김태용에 대해 말하기를:“ 우리의 이런 업무상의 호흡은 사실상 무슨 특별한 훈련을 해서가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제 생각에 나와 그이는 같이 일을 함에 있어 확실히 손발이 잘 맞는다. 비록 매사에 생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호흡이 잘 맞는다. 사실 어떤 때는 업무상의 호흡이 좋고 나쁘고는 마치 인연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탕웨이가 결혼 후에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 결혼 후에는 놀랍게도 한국의 우리 집 뒤뜰에서 닭, 오리를 쫓아다녀요,…. 김태용 씨는 생활 속에서도 감독 버릇이 있어요. 늘 휴대폰을 들고서 탕웨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찍곤 해요, 쓰레기를 버리는 이런 사소한 일조차도 여신인 제가 직접 하죠, 태용씨는 일찍이 저에게 가르쳐 주었어요. “쓰레기는 반드시 금요일에 버려요”라고.


탕웨이가 자신의 애정관이 좀 변한 것 아닌지와 혼인 비결에 대해 말하기를 : "사랑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최고로 높아요. 서로 합심은 하지만 무턱대고 같아지려고 하지 않아요. 저의 마음은 확고부동해요.” 아이를 낳은 후에 탕웨이의 행복은 말이나 표정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탕웨이가 말하기를 : “ 그러나 지금은 저는 나의 아이와 같이 눈을 떠서 이 세상을 봅니다. 전 딸과 같이 변했어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배우고 있어요.”



이 두 여인의 성격은 결코 우블리와 같은 재미있고 귀여운 성격이 아니다. 가정생활도 남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가장의 기풍을 가지고 있으며 가부장적이다, 추자현처럼 중국에서 받는 그런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탕웨이는 힘들 것이다.


비교하지 않으면 상처도 받지 않는다. 한국 아내가 중국에 살고, 중국 아내가 한국에 살면, 대우는 확실히 달라진다. 나라의 사정이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그렇게 되게 된다!


《이성원 생각》


이 중국인의 생각은 부부의 세계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중국 남자에게 시집 온 추자현은 재미있고 행복하며, 한국 남자에게 시집 온 탕웨이는 가부장적인 한국 남자로 인해 다소 힘들고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국제결혼이든 국내결혼이든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쉽게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고 또한 그럴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 문제는 상대방이 외국인이냐 한국인이냐가 아니다. 국제결혼은 각각 자라온 환경으로 인하여 문화적 차이가 당연히 많다. 그러나 국내결혼도 각기 다른 집안 분위기에서 살다가 배우자를 만나서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살아간다. 한국도 집집마다 문화가 다르다. 결혼이란 원래 다른 문화와 다른 성격이 만나서 절차탁마하면서 새로운 결혼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중국 역대 최고의 총리였던 저우언라이(周恩来)의 명언을 결혼생활의 지혜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求大同,存小异

서로의 공통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서로의 작은 차이점은 그냥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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