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 준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 루리, <긴긴밤>
얼마 전,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다.
원래는 다낭을 가려고 했으나 다낭 항공권이 급작스럽게 취소되는 바람에 비교적 즉흥적으로 선택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으로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1부터 10까지 아주 세세하게 기록하려 한다.
이번에 쓰는 코타키나발루 5박 6일(0)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 준비단계이므로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도 참고하면 되겠다.
일정 : 1월 17일(토)~1월 22일(목)
1. 항공권 구매(9월)
스카이스캐너 어플 - Mytrip 사이트에서 '바틱에어'의 항공권을 구매했다.
기내수화물 7kg 2인 719,058원.
1월 17일 인천 6:20~코타키나발루 10:45
1월 21일 코타키나발루 22:25~1월 22일 인천 4:55
방학 기간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절한 가격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우리는 기내수화물 7kg으로 충분했고 덕분에 빨리 공항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기념품을 많이 사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위탁수화물을 추가할 것이다. 그럼 위탁 수화물 추가 비용이 드니 다른 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 바틱에어의 고객센터와 전화하기가 너무 힘들다. 직장 이슈로 귀국 날짜를 급히 바꿔야 될 일이 있었는데 바틱에어와 통화는 불가능이었다. 국제전화로 걸면 되긴 하지만 계속 신호음만 나오고 더구나 영어로 소통해야 해서 아예 접촉 자체가 불가했다. 방법을 찾다가 항공권을 구매했던 My trip 상담사와는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었는데 결국 항공권 바꾸기는 실패했다.
2. 인천공항 캡슐호텔 다락휴(1월 15일 구매)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오는 건 꽁꽁 언 도로와 졸음운전 때문에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전날 오후에 천천히 올라가서 하루 인천공항에서 쉬고 가기로 결정!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12시간. 1 Double Shower Room. 2인 89000원이다.
인천공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찾아가는 데는 좀 애를 먹었지만 하루 쉬기에는 딱이었다.
우리는 내부 샤워시설이 있는 곳을 선택했지만 화장실이 어차피 밖에 있기 때문에 샤워 시설이 없는 곳을 예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또한 한식당 '자연' 10% 할인쿠폰을 주고, 복사 및 인쇄 가능하기 때문에 여권과 여행자보험 문서를 복사 및 인쇄하기에도 편리했다.
3.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신혼여행 때는 사설 주차장을 이용했었다. 편리했지만 아무래도 사고가 날 경우에는 업체와 언짢은 일이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에 이번에는 맘 편하게 장기주차장을 이용했다.
바로 맞은편에 셔틀버스도 운행하니 공항까지의 접근성도 좋다.(추운데 버스 기다리는 건 쫌 힘들었지만ㅠㅠ)
4. 한식당 '자연'
정말 여기는 맛집 중의 맛집이다.
다음에 인천공항을 가면, 그다음에 또 인천공항을 가면, 그 다음다음에 또 인천공항을 가도 꼭 여기를 들를 것이다.
얼큰 명란 순두부찌개 사랑해. 궁중 너비아니 솥밥 너도 사랑해.
5. 말레이시아 입국신고서 작성(1월 15일)
출국 이틀 전 입국신고서를 인터넷으로 작성했다.
요즘 블로그에 안내 방법이 워낙 잘 나와있어서 큰 무리 없이 작성할 수 있었고, 입국신고서는 메일로 오니 미리 폰으로 캡처하면 된다.
그런데 이거 입국해도 아무도 확인 안 하던데 언제 보여줬어야 되는 거지?
6. 짐가드
따뜻한 나라로 갈 때는 입국할 때 입고 갔던 두꺼운 패딩, 코트가 문제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기에 탑승할 때는 인천공항에 따로 물품 보관소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외국항공사라 여러 업체를 알아보던 중 '짐가드'라는 업체를 사용했다.
당일 신청이었는데도 다행히 가능했고 운영시간도 다른 업체들보다 비교적 길었다.
신청서 양식을 작성하고 제출(메일로도 옴)하고 약속된 시간 및 장소로 나가면 된다.
편리하고 비닐에 깨끗하게 포장되었지만 다음에 또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입국 때 비행기가 예상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고 우리는 위탁수화물도 없었기 때문에 더 빨리 입국했다. 더구나 당일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조급했는데 짐가드는 '도착시간+40분'에 옷을 받을 수 있어 시간 맞추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업체 방문이 아니라 사람이 오기 때문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만나기로 한 시간에 멀지 않지만 픽업 위치가 바뀌고 시간도 아주 조금 늦었다. 아마 화장실을 다녀오신 듯한데 사람이 하는 일을 그렇게 빡빡하게 굴 수는 없지만 나도 바쁜 일이 있다 보니 업체에 티는 안 냈지만 예민해지긴 했다.
좋은 기분으로 갔다 왔는데 추운 날씨에 좀 불쾌한 일까지 생기니 다음에는 다른 업체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7. 숙소 예약 - 코타키나발루 하얏트 리젠시 시티뷰
여기 어때 어플, 최저가 보장 가격으로 예약했다.(여기 어때 최저가보장제는 일주일 내에만 가능하므로 이 점을 꼭 숙지해야 한다!)
4박에 939,064원.
코타키나발루에는 르메르디앙, 샹그릴라 탄중아루 등 유명 숙소 등이 있는데 짝꿍이 숙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 또한 숙소 위생이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기에 가장 최근에 지어진 하얏트 리젠시로 선택했다.
호텔 직원이 굉장히 친절하고 내부는 깨끗했으며 칫솔, 치약, 드라이기, 비누, 빗 등 기본적인 어매니티는 다 있어서 만족했다.
제셀톤 포인트 바로 앞이라 섬 투어 후에도 그랩을 타지 않고 숙소로 올 수 있다는 점에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다시 예약한다면 하얏트 리젠시 1박, 르메르디앙 1박, 샹그릴라 탄중아루 2박 이렇게 잡을 것이다.
- 하얏트 리젠시는 비교적 구석진 곳에 있고 도로가 좋지 않아 도보로 이동하기가 불편했다. 수리아사바몰도 가까워 편리했지만 이마고몰이 더 볼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1박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시티뷰'라고 해서 갔는데 방을 잘못 준건지 아니면 시티랑 멀어서 그런 건지 언덕밖에 안 보이고 도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힐뷰와 가격 차이가 꽤 났는데.
- 망고 사러 필리피노 마켓에 자주 갔고 마지막날에 르메르디앙 루프탑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마고몰 근처나 시내에 있는 접근성 좋은 숙소가 여행하기에는 편리해 보였다.
- 나중에 쓸 얘기지만 코타키나발루는 3대 석양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석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5일 중 2일 오후를 모두 탄중아루에서 보냈다. 샹그릴라에는 선셋바와 프라이빗 비치가 있기 때문에 다시 간다면 여기도 가보고 싶다.
배틀트립 2에 나왔던 라사리아 호텔도 굉장히 좋아 보이던데 각자 여행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다.
이렇게 우리의 코타키나발루 여행 준비는 끝.
코타키나발루는 여행 난이도가 낮은 도시이고 나름 극 J라 계획 짜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다녀오니 아쉬운 점이 눈에 밟힌다.
하지만 여행했을 때는 아쉬운 건 하나도 모르고 즐거웠으니까 괜찮아~
5박 6일 다녀왔는데 쓸 내용, 쓸 말은 10일도 줘도 모자라다.
다녀온 기억을 더듬어 가며 차근차근 남겨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