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5박 6일(1)

코타키나발루 맛집

by 엔딩은 해피

1일 차 : 하얏트센트릭(호텔)-이펑락싸-눅카페-수리아사바몰-쌍천씨푸드-필리피노마켓

2일 차 : 사피섬-코피핑-탄중아루-KK씨푸드

3일 차 : 유잇청-아로마무그니(김수현 마사지)-반딧불투어-필리피노마켓

4일 차 : 이마고몰-핑크모스크, 블루모스크-탄중아루-웰컴씨푸드

5일 차 : 엔소 테판야끼-이마고몰-헬로마켓-르메르디앙 선셋바


5박 6일 동안 알차게도 먹었다.

어떤 곳에서 무엇을 먹느냐가 여행의 기분을 좌지우지하기에 코타키나발루에서 먹었던 것을 '내 입맛을 기준'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1. 쌍천씨푸드 vs KK씨푸드 vs 웰컴씨푸드

쌍천씨푸드

코타키나발루는 씨푸드가 유명하다. 가장 대표적인 3곳 중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3곳 모두를 가자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나는 해산물파, 짝꿍은 고기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 다 '3곳 모두 가길 잘했다'라고 '다음에 코타키나발루 오면 또 씨푸드식당 3곳을 모두 오자'며 별점 5점 중 5점이라는 자체 평가를 매겼다.


맛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3곳 중 개인의 호불호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되겠다.

분명한 건, 셋 중 어딜 들어가든 다 맛.있.다.


1) 쌍천씨푸드

첫날 갔기 때문일까. 한 입 먹은 순간 머릿속에서는 '미미(美味)'가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한국에서 먹은 씨푸드와는 완전히 다른 조리법과 맛에 큰 충격을 받았다.


먼저 우리가 시킨 메뉴는 오징어튀김, 게살볶음밥, 칠리크랩, 드라이버터새우다.

2명이서 갔는데 메뉴 4개를 시켜도 괜찮다. 아니 무조건 시켜야 된다. 맛있으니까.

양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소식좌도 싹싹 비울 맛이다.

실내라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고 게처럼 딱딱한 껍질을 가진 요리는 손질해서 주므로 자녀나 어린아이와 같이 간다면 쌍천씨푸드가 제일 나을 것이다.


쌍천씨푸드는 3곳 중 가장 한국인 비율이 높았는데, 한국인들이 공심채를 많이 시킨 건지 당연히 공심채를 시킬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날은 먹지 않았지만 다음날 KK씨푸드에서 공심채를 추가했는데 역시 한국인은 맛잘알!


2) KK씨푸드

KK씨푸드와 쌍천씨푸드는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KK씨푸드는 실외에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 방문하길 추천한다.


KK씨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식사를 하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

초등~중학생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아닐 수도) 5명이 무대 위에서 말레이시아 전통 공연을 하는데 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KK씨푸드에서의 식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긴 막대를 훅하고 불어서 화살이 풍선을 맞히거나 같이 춤을 추는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는데 그때는 식사에 몰입하느라 참여를 거절했지만 한국에 온 지금까지도 '그때 한번 해볼걸 그랬나' 후회가 남는다.

극내향인이 아니라면 "Try?"라고 묻는 소년의 말에 "Yes!"라고 답해보자.


KK 씨푸드에서 먹은 음식은 블랙페퍼크랩, 공심채, 웻버터새우, 계란볶음밥, 오징어튀김이다.


개인적으로는 웻버터새우 보다 드라이버터새우가 더 맛이 있었고, 한국인들이 하도 많이 시킨다는 공심채는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의외로 자주 집어먹게 되니 이것 또한 별미다.

쌍천씨푸드 때도 그랬지만 볶음밥과 크랩은 반드시 같이 시켜서 소스에 밥을 비며 먹어야 맛이 두 배!


3) 웰컴씨푸드


웰컴씨푸드는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식사가 가능한 것 같다.


우리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실외에서 식사했는데 KK씨푸드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식 회전 테이블이다.


세 곳 중 중국인 비율이 가장 높아서일까? 일회용 비닐장갑이 없는 게 좀 아쉽다. 게는 들고 뜯어야 제맛인데.


우리가 시킨 메뉴는 블랙페퍼크랩, 계란볶음밥, 오징어튀김, 드라이버터새우.


내 입맛에는 웰컴씨푸드의 오징어튀김 소스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





2. 이펑락싸

코타키나발루 여행 온 사람 중에 아마 이펑락싸를 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도 코타키나발루에 오자마자 짐을 풀어두고 이펑락싸로 향했다.

웨이팅이 아주 조금 있었지만 회전율이 좋아 금방 자리는 빠진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시킬지 정하고 자리에 앉으면 음식은 금방 나온다.

우리가 시킨 건 락사새우(락싸에 큰 새우가 추가됨), 치킨라이스, 완탕이다.


그중에 가장 맛있는 건 '치킨라이스!'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을 텐데 소스와 밥이 약간 눌린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


개인적으로는 완탕은 만둣국 하향 버전이고 락사도 입맛에 크게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먹을만했다.


3. 카페와 브런치


1) 눅카페, October coffee

이펑락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눅카페와 October coffee가 있다.


둘 다 한국스러운 분위기의 카페였는데 눅카페는 신도시에 있는 소형 카페라면 Octover coffee는 충남 공주 갑사 근처에 있을만한 디자인의 카페였다.


동남아커피라 꽤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커피는 달지 않았고, 커피 맛 또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격도 한국과 비슷했다.


2) 이마고몰 제우스커피

제우스커피는 이마고몰 1층에 있다. 아마도 코타키나발루에서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 것 같다. 굳이 비교한다면 이디아 느낌.


3) 공항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올드타운 화이트커피가 가장 맛있었다.

시그니처 메뉴는 맛보지 못했고 라떼를 먹었는데 가장 고소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원래 코타키나발루 시내에도 있었는데 몇 군데가 폐업하고 공항에서만 만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으므로 입출국 시에 방문 필수다.


4) 코피핑

여기는 카야토스트가 맛있다는 곳으로 꽤 유명한 곳이라 방문하게 되었다.

카아토스트와 수란, 커피 두 잔을 시켰는데 이국적이고 깔끔한 내부는 좋았지만 주문 누락(수란)과 카아토스트가 후기들에 적힌 것처럼 매우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 그저 그랬다.

후에 유잇청에서도 카야토스트를 먹었는데 아무래도 내 입맛에 카야쨈이 그다지 맞지 않았던 걸로 결론지어졌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카야쨈은 사 오지 않았다.


4. 필리피노마켓 망고

필리피노마켓에는 수많은 망고가게가 있다.

'존맛탱'과 같은 한국어를 써놓고 좀 지났지만 한국 유행어들로 호객행위를 하는 걸 보면 코타키나발루에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나 보다.


우리는 필리피노마켓 입구에 있는 가게와 필리피노마켓에서 좀 떨어진 가게 두 군데를 갔다.

둘 다 너무 맛있고 저렴한 가격에 망고를 구입해서 대만족이었고, 짝꿍은 1일 1 망고를 하며 망고보이보다 망고를 더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첫날 갔던 곳보다 필리피노마켓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망고(행복망고 옆 가게)가 더 맛있었는데 행복망고가 더 몰리는 걸 보니 꽤 유명한 곳인가 보다.

사실 한국에서 먹는 망고와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망고를 매일 먹을 수 있으니 동남아에서는 망고를 꼭 사야 한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필리피노 마켓에서 만난 망고보이가 원조 망고보이인 줄 알았는데 다른 관광객들이 망고보이 필리핀으로 갔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그럼 내가 만난 사람은 누구지?


5. 유잇청


카아토스트 7:00~17:00

쌀국수 8:30 ~ 14:00

사테 꼬치 12:30~17:00


12시 30분~14시 사이에 가야 세 가지 메뉴를 모두 먹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주문할 때마다 돈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다르다. 먹다가 계산을 해야 돼서 정신이 없었지만 쌀국수도 맛있었고 사테 꼬치는 정말 정말 맛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사테 꼬치는 닭, 소고기, 내장, 양 이렇게 있는데 각 2개씩 시켰다.

너무너무 맛있었지만 내장은 '진짜 내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니 닭, 소고기, 양만 먹어도 충분하다.


6. 엔소 테판야끼

철판요리와 불쇼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엔소 테판야끼를 방문했다.

제셀톤몰에 위치해 있고 굉장히 깔끔한 일식집이다.

식사 중에 모두 한국인이었던 걸 보면 한국 사람에게 유명한 곳인가 보다.


한국에서는 철판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비교할 순 없겠지만

스테이크를 비롯한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말레이시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사람이면 여길 오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굉장히 친절한 직원들과 퍼포먼스들 덕분에 코타키나발루에서 여행의 마지막날이 행복해졌다.



쓰다 보니 나는 깔끔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 보다. '깔끔'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들어간 걸 보면.

코타키나발루는 더운 나라임에도 벌레도 거의 없고 미세먼지도 없어 밖에서 음식을 먹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물론 한국만큼 깨끗하거나 시설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생소한 음식을 접해보고 내가 어떤 맛을 좋아하게 되는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재미는 충분하다.


관광을 하면서 느낀 건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참 착하고 순한 성정을 가졌다는 것이다.

한 명도 불친절한 사람을 본 적이 없고 대체로 내향인들인지 조용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불편한 순간도 있었다. 다름 아닌 한국인 때문에.

하나 꼭 말하고 싶은 건,

엔소 테판야끼에서 친구들끼리 놀러 온 젊은(20대 초반?) 사람들의 태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는 곳이라 손님들의 참여도 종종 있었는데 그중 한 여자분이 "아 그냥 밥이나 빨리 주지."라고 대놓고 말하는 걸 보며 눈살이 찌푸려졌다.

직원들이 손님이 하는 말을 듣고 원하는 퍼포먼스(계란으로 꽃 그리기 등)를 보여주고 손님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더 주는 걸 보면 한국말을 아예 모르지는 않는 것 같은데 못 알아들을 줄 알고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 모습이 좀 오버한다면 차별과 혐오의 단면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다섯 명 중에서 그 여자분을 말리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걸 보면 아마 비슷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 순간 나도 "알아듣는 것 같은데 입 조심하세요."라고 말하지 못하고 글로 남기는 걸 보면 나 또한 비겁한 사람이겠지.

요즘 워낙 이상한 사람, 이상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대놓고 말하는 용기보단 외면하기를 선택할 때가 많지만 적어도 그러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갖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식당에 대한 후기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후기이다. 정말 맛없는 곳은 쓰지 않았으니 여기에 나온 식당과 카페는 한 번쯤 가볼 만하다.


(2)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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