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가족여행(7)

Ojen과 덤으로 보낸 지중해의 하루

by SoungEunKim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쉽게 지쳐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았던 아내는 좋은 날씨 속에서의 여행이 좋았는지 잘 먹고 잘 걸어 다녔다. 더구나 여행 기간 동안에는 어떤 후유증도 없었다. 아내의 이런 모습에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무거웠다.

귀국 편 비행기가 저녁시간이라 숙소키를 반납하고 산기슭에 자리 잡은 전통적인 하얀 마을인 오헨(Oj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잠시 들렀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구경을 하였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교회 앞 마을 공터에서는 장이 열렸지만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파장하고 있었다. 이미 관광객들은 그곳 식당 앞 야외탁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전형적인 스페인의 시골마을의 풍경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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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유롭게 공항에 일찍 도착하여 렌터카를 반납하였다. 덩치 큰 렌터카 직원이 심각한 얼굴로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기에 약간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다 확인 후 OK라고 하는 말에 우리는 안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항공편 체크 후에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벨파스트로 돌아오는 비행기 수속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복잡한 공항 안에서 나와 아내의 이름을 부르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좀 이상한 마음이 들어 브리스톨로 돌아가는 비행기의 수속을 끝낸 아들하고 체크인 데스크에 가서 확인하니, 아뿔싸 프랑스 파리공항 직원들의 파업으로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이미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대체 비행기를 찾기에 정신들이 나가있었다. 공항사 직원은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항공편이기에 대체 항공편도 온라인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기에 어떻게 할 줄 몰라 가족한테 전화하거나 데스크 안내원들하고 옥신각신하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행히 아들 도움으로 모발앱을 확인하여 직항은 4일 후에나 가능하기에 다음날 브리스톨을 경유해서 벨파스트로 가는 연결 편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호텔도 모발앱으로 예약하고 아내와 둘이서 그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만약에 그때 아들이 없었더라면 스트레스 속에 애를 먹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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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담은 말라가의 저녁 풍경과 아침 풍경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밖은 이미 어두워졌다. 비행기 취소에 따른 긴장감은 이미 모두 사라졌다. 아내와 난 외투를 걸치고 저녁산책을 하기 위해 호텔 주변의 지중해안을 걸었다. 내게 팔짱을 낀 아내는 행복해하였다. 비록 바람이 다소 차가웠지만 조용한 바닷가 분위기에 금방 스며들 수 있었다.

아침부터 준비하여 공항으로 가야 하지만 지중해의 일출이 보고 싶어 나 혼자 바닷가로 나갔다. 일출 전의 동쪽하늘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어 급한 마음으로 해안가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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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일출

브리스톨공항에서 5시간 정도 기다려서 벨파스트로 오는 긴 하루의 여정이었지만 피곤한 아내는 잘 견디어 주어 감사했다.


그렇게 좋아하였던 아내는 6개월 후에 아픔이 없는 평안한 곳으로 먼저 떠나갔다. 행복하고 소중한 여행을 간직한 채...

이 여행은 3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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