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오늘은 진짜 사직서 써야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아, 근데 월급날 며칠 안 남았네.”
점심시간엔 슬쩍 잡코리아 앱 열어보다가
오후 회의 들어가면 또 까먹는다.
이직은 어렵고, 퇴사는 무섭고,
회사는 여전히 짜증 나고.
나가고 싶은데 나가면 더 힘들 것 같고.
뭐, 우리 다 그렇다.
월급이 필요해서,
명함이 필요해서,
남들이 뭐라 할까 봐,
그냥 하루 더 버틴다.
욕하면서도 다닌다.
울컥하다가도 참고,
눈치 보다가도 웃는다.
사실 우린,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니라
견디는 중이다.
그런데 그 ‘견딤’도 그냥 생긴 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 똑같은 마음으로
회사에 간다.
바로, 이런 마음.
회사 X같아서 나가고 싶은데 나가면 더 X될 거 같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