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폭삭 속았수다>

-선한 돌봄-

by avivaya

신은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다. 6일 동안 자신이 만든 세상이 ‘보기 좋았다 ‘고 말씀하셨고 만들어 놓은 그대로 유지하기 원하셨으니 신의 성취감은 확실하다. 그중 자신을 닮은 인간을 만드신 후에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셨던 것 같다. ’ 하와’까지 만들 플랜을 짜고 실행까지 하신 것을 보면 말이다. 신은 인간들을 바라보시면서 매일 흡족해하셨다. 그리고 신은 그 둘을 세심하게 돌봤고 관찰했다. 또한 돌봄을 받기 위한 규칙을 안내했다. 뱀과 어울리지 말고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그 말을 들은 뱀이 살며시 다가와 유혹했고 인간들은 신에게 불복종했다. 그 덕에 큰 벌을 받게 됐다. 그들은 평생 동안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징벌은 계속되고 있다. 에덴동산 사건은 여전히 인간들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있는 듯하다. 무능한 인간들이 신에게 저항한 죄가 크고 영원히 벌에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신은 인간들의 생각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그들의 의지를 반란과 쿠데타로 키워 놓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간들이 능동적으로 하는 생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적 인내와 절제에 대해서는 ‘악’이라고 규정해 버렸다. 신에게 불복종하는 언행에 대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이유다. 그에 비해 ‘선’은 무사고와 무의지 상태를 일컫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키는 일만 하는 인간에게 칭찬과 축복을 주겠다는 뜻을 내세운 것이다. 마치 공약처럼 신은 자신에게 투표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신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식주를 모두 제공해 주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만족하고 성취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 결코 인간을 위한 보살핌이 아니었고 그들의 의사가 반영된 삶도 아니었다. 신은 자신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을 원했다. 또한 그것이 진정한 '선'이라 주장했고 '선'을 지키지 않은 인간들은 '악'에 가담했으니 돌봄은 없다며 쫓아내 버렸다. 그동안의 돌봄은 억압과 착취를 감추기 위한 명분일 뿐이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다. 게다가 신은 인간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인간들이 신을 흠집 나지 않게 살피고 돌보는 역할을 했다. 신을 선하고 양심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로 갈고닦아 놓은 것은 보호받지 못했던 인간들의 불안한 삶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인간의 공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인간들은 낡고 늙은 신을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신은 우리의 돌봄이 필요하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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