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폭삭 속았수다!>

-공인된 권력에 취하다!-

by avivaya

본격적으로 나는 신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경주마처럼 신을 향해 곧장 달렸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가장 연약한 말이 채찍에 맞고 있는 소리에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교회 곳곳이 빅브라더처럼 넓고 매서웠고 나는 겁을 먹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나의 언행은 늘 감시 대상이 됐고 평가에 따라 징계 수위가 실행됐다. 특정 몇 성도는 꽤 높은 수위의 처벌이 있었다. 그중 손찌검과 자기비판 쇼가 있었는데 나처럼 변덕스러운 감정에는 이입의 효과가 꽤 컸던 것 같다. 아주 작은 개척 공간에서의 공개적 비난이나 칭찬은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크다. 그래서 나는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 당연한 저항과 항변을 잘라내 버렸다. 그리고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빈틈없이 복종했다.

내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나를 추켜세웠다. 그대로 달려가다가는 사고가 날 것이 분명 한대도 말이다. 아마도 사고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이왕이면 큰 사고가 나서 희생 제물로 잡힌 나를 바치며 안심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데다가 나는 그들과 마음이 같았다. 기꺼이 제물이 되기를 원했으니까 말이다.

내적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신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덤비고 싶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치르는 대가가 험하고 가파를수록 내 그릇이 크고 깊어진다 여겼으니까 말이다. 거짓된 은혜와 교만한 시선이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결국 양심 없는 자존감이 나를 쓰러뜨리고 있었던 셈이다.

내 악이 세력을 확장할수록 나는 교회 사람들에게 더 친절한 척했고 경청과 공감을 위한 모임을 자청했다.

게다가 나에게 세상에서 많은 업적을 남길만한 능력이 있다며 높은 점수를 주는 그들을 휘하에 거느렸다.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치 이상의 것들을 내놓았고 그들이 보내주는 칭찬과 찬사에 나는 우월감을 과시했다. 그 덕에 나는 목회자 부부로부터 삼엄한 보호와 관리를 받았다. 그리고 지위와 나이를 초월한 최고 대우와 혜택을 누렸다. 물론 나의 고속 축복에 잡음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은혜를 받은 나에게 감히 대적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복기해 보면 그들은 나에게 칼을 쥐어주고 휘두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 같다. 그들의 비열함이 나는 칭찬과 격려쯤으로 느꼈던 것 같다. 나는 공인된 권력을 쥐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칼을 마구 휘둘렀다. 칼날과 칼끝은 정말 잔인했을 것이다. 나는 오로지 목회자 부부가 좋아할 것 같고 원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복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점점 내게는 신이 베푸는 사랑보다 인간이 내리는 판결문에 집중하게 되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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