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길을 걸으며 밤낮 기뻐하는 이유>

-꿈에 도달하는 꿈을 꾸다-

by avivaya

깊은 새벽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꿈속에서 나는 단어들을 이어 붙여 놓고 문장으로 길을 만들어 놓는다. 그 길 위에 나는 올라선다. 내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함이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고 싶지만 나 다리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걱정스럽고 불안하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기만 하다. 물론 내 형편은 꿈을 풀어놓기에 형편없다.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태산처럼 높고 험한 오르막길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볼성사나운 길에 덜컥 겁이 난다.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이 하찮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재능은 고사하고 노력과 인내력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상태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역시 보드라운 삶이 어울리지 않는다. 현실은 험한 작업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는 반짝이는 황금 드레스와 힐을 신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처구니없게도 나는 입고 있는 옷이 적절하다 여긴다. 내 꿈이 나에게 황금 마차쯤이나 될 줄 알고 있나 보다. 곰곰 생각해 보면 나의 꿈은 땅바닥에 떨어져 아무렇게나 밟히고 주워 들만한 가치도 없는 어떤 사물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에 불과하다. 나조차도 밟고 지나가버리고 말 것 같은 칙칙하고 변변찮은 부속품에 불과한 것. 그것이 꿈으로 둔갑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꿈은 가치와 가능성이 필수적이다. 꿈을 이루기 위한 나비 효과를 막연하게 존재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를테면 가족 간 나누는 아침저녁 인사, 신발 가지런히 놓기, 음식 절제 등에 대한 간단한 생활 루틴 같은 것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깃발을 꽂기 위한 출발점이 돼 줄 것이다. 게다가 사소한 용기는 글을 읽고 쓰는 데 능동적 태도를 마련해 준다.

시간을 아껴 쓰게 되고 의욕적인 상태를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외적 자산에 자신감을 실어 준다. 자연스럽게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평소 내 모습에서는 짐작할 수 없었던 결심과 희망을 품게 한다. 내 꿈의 구체적 실존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결심한 것들을 실행하고 싶어 지니까 말이다. 그 덕분에 부유하고 방황하던 꿈이 삶 안으로 들어왔다. 꿈은 성장했고 성숙해져 가고 있다. 나는 순도 높은 나의 노력이 성취해내고 있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나는 험하고 좁은 길 위에 있지만 기쁘다. 나와 꿈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함께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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