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폭삭 속았수다!>

-신이 사라졌다!-

by avivaya

나는 매일 바늘방석 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다. 찌르는 고통에 눈을 떴고 학대받은 아이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일상은 좀처럼 조여진 목구멍에 힘을 빼주지 않았다.

차라리 숨 쉬는 것을 멈추고만 싶었다. 신에게 매일 기도했지만 내 삶은 캄캄한 골목길 같았다. 침묵하고 있는 신이 미웠다. 무능하기만 한 신을 믿을 수가 없었다. 꺼져만 가는 내 믿음은 나에게 어떤 위로도 주지 못했다. 태산을 옮길 만큼 거창했던 믿음은 순식간에 깃털 믿음으로 내몰렸다. 게다가 난감하기만 한 나의 삶은 구토가 나올 것만 같은 음식처럼 느껴졌다. 내 삶을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고 남은 생은 정리하고만 싶을 지경이었다.

나는 늘 공포에 압도된 채 교회를 서성거렸다. 교회 안에 앉아 있는 것이 내게는 무의미했다. 그리고 목회자 부부와 나는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들었다. 철저히 외롭게 두어야 한다며 나에게 접근하는 짓은 범죄 해당 행위라 성도들을 향해 경고한 셈이었다. 그들도 나를 피했고 나도 그들을 피했다.

일상은 파손된 채 흘러 다녔고 내 삶은 내 뜻과는 상관없어 보였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내게 닥쳐온 삶이 무서웠고 겁이 났기 때문이다. 먹물처럼 검은 바다 한가운데 종이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곧 빠져 버릴 것만 같았다. 바다에 빠지기 전에 죽을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신에게 매달렸다. 나에게 진짜 신이 되어 달라고! 신의 뜻을 이루어 달라고! 제발 나에게 음성을 들려 달라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을 나는 매일 만나온 사이인 것처럼 신경질을 냈다. 그리고 그동안 나에게도 받아간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나의 요구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었으니까. 결국 내가 하고 싶어서 해 왔던 헌신은 헌신짝처럼 버림받았다. 그리고 내가 행사했던 믿음은 가짜였음이 들통나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의 믿음을 의심하고 점검해 봐야 했다. 그렇지만 당장 이별할 수는 없었다. 신이 필요했다.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산을 넘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가진 것을 탕진했고 가족들과 생이별했고 교회에서 왕따 당하고 있는 나를 통해서 이룰만한 것은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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