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좋아하세요? <에필로그-봄 같은 엄마!>

-엄마와 봄이 만나다-

by avivaya

그동안 줄기차게 미워했던 엄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쓸 날이 왔네. 그만 미워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야 엄마! 아마도 내가 갖고 있는 미움은 엄마의 존재와 일치하니까 늘 붙어 다니고 있거든. 그렇지만 나의 미움도 진화 중에 있어 다행스럽게도. 미움에 대한 감정을 생존시켜 나가기 위해 조절이 필요하긴 했을 테니까. 어쨌든 나는 삶에서 엄마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움 중간중간에 사랑과 관심을 집어넣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고 미지근한 감정으로 엄마라는 타인과 타협하기 위한 이성적 요소들을 동원하고 있으니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내 의견을 수렴해 주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나 또한 엄마를 이해하고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인정하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내 동의 없이 전달되는 무신경함에 대해 무감각해진 것은 아니야. 그것은 마치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답장 편지에 삐뚤빼뚤하고 틀린 맞춤법이 잔뜩 발견된 상황과 같아. 나는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놀라고 실망이 크고 심란한 기분이 들었거든. 그 덕분에 내 판단과 선택이 영 못 미덥고 잘못된 결과만 낳을 것 같아서 늘 후회막급이 되고. 그렇다고 엄마가 내게 일어나고 있는 내부 사정을 짐작할 만한 교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나는 엄마에게 못 미더운 것들 투성이야 여전히. 그렇지만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내 뜻과 엄마의 사회적 삶을 위해 변화해 보려 노력하는 엄마에게 봄을 선물하고 싶어요. 엄마가 직접 봄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감 말이야. 엄마가 생명력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고 싶어. 엄마에게 큰 기쁨과 보람이 될 테니까. 엄마의 존재가 추위와 메마름만 불러들였던 삶은 이미 스러졌다고 나는 확신해. 엄마의 삶이 누군가의 포로가 되지는 않을 테니까. 엄마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억울해하거나 불행한 마음으로 살아가지는 않을 믿음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동안 엄마를 향해 창과 칼을 겨누고 공격했던 시간을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에 백 점을 주고 싶어!! 고맙고 뜻깊었어요 엄마! 다시 새 모습으로 만나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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