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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을 Nov 02. 2023

요즘 아이 키우는 법

요즘 아이 키우기 힘드시죠

#1 들어가며


30년 넘게 교육 현장에 있습니다. 영어와 유아교육 전공이라 입시학원부터 어린이집 유치원을 경험하였습니다. 0세부터 고3까지 지도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나서 대통령이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국민들을 버리고 가지 않을 대통령을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마주합니다. 그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 2  어린이집 문 앞에서 아이가 울 때


  3살인 친구가 어린이집에 들어옵니다. 보통은 엄마에게 안겨서 오거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오지요. 10월이면 생각과 몸이 자라 제법 의젓하게 들어 오지만 주말 지난 월요일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엄마랑 더 있고 싶은데 어린이집을 가라 하니 문 앞에서 엄마의 목을 끌어 앉고 실랑이를 한답니다.  직장에 가야 하는 엄마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마음도 아픕니다. 저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키운 터라 마음 아픈 것에 깊숙한 공감이 갑니다. 얼마나 큰돈을 번다고 아이를 떼놓고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직장일도 잘 안 풀리고 스트레스받을 때면 이러고도 다녀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기지요. 그날 하루는 온종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영희네는 할머니가 돌보아 주고  철수네는 친정이 바로 옆집이라 아침밥까지 챙겨 받으며 출근한다고 하는데 내 주변에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까 싶어 신세한탄까지 하게 됩니다. 세상이 불공평한 것이라 원망도 해 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직장을 다니는데 이런 생고생이 맞나 자신이 없어 지지요.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시간은 흐르고 아이도 금방 자랍니다. 24시간 집에서  아이를 돌본다고 더 잘 키우는 것도 아니고 사랑의 깊이가 더 커 아이가 더 바르게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보는 엄마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남모르는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훌쩍 커버린 어느 날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고 싶어도 선뜻 자신이 없어 우울한 나날을 보내게 되기도 하지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과 자신의 판단에 맡겨야겠지요.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하고요. 아이의 인생과 엄마의 인생은 분명 다른 것이니까요. 사회생활에 열심인 엄마의 모습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전적으로 아이만 돌보다 과잉보호로  이어져 아이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뺏어 버린다면 그것 또한 안될 일입니다. 헬리콥터맘처럼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것입니다.  스스로 해 볼 기회를 뺏어 버리는 것은 아이의 발달을 뺏어 버리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아이는 발달이 더 느려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화롭게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직장 맘 이든 육아 맘이든 진정으로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방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를 바랍니다.  잘 키우고 바르게 키우고 사랑 가득 키우는 것은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 입구에서 우는 것은 기질 때문일 수도 있고 환경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분리 불안만 잘 극복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주 양육자가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규칙을 배울 수 있고 시간 개념을 익힐 수 있으니까요. 바른 기질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믿어주고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울어도 어린이집 입구에서는 충분히 설명 후 웃으며 어린이집에 보내고 선생님에게도 잘 부탁한다 두 손을 잡고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교사는 꾸지람보다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부모님에게  더 큰 힘을 받으니까요. 엄마가 아이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아이는 더욱 떼를 쓸 것입니다. 3살밖에 되지 않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이는 감정으로 잘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느낍니다. 엄마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떼쓰면 된다는 것을.  


  아이 키우는 법 참 힘든 것 같죠? 그러나 금방 좋아집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니까요. 육아에 용기를 잃지 마시길. 그리고 매일 조금씩 연습해 보시길. 엄마 연습도 필요하고 아이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매일 살아가는 세상 배우기도 바쁘고 살아내기도 바쁘지만 아이만 보면 힘이 나지 않습니까? 육아에 성공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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