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요즘 아이 키우는 법
요즘 한창 입학설명회를 많이 다니시죠?
가끔 부모님들이 일반 유치원과 영어 유치원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유치원과 영어 유치원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순전히 저의 생각이며 유치원을 운영하는 분이나 영어 유치원을 운영하시는 분이나 오해 없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는 유아교육과 영어를 전공해 현장경험까지 더하다 보니 영어와 유아교육을 조금 더 접해보고 있다는 점에서 제 생각을 기술해 봅니다.
일단 일반 유치원은 원장의 재량으로 영어를 강조하는 원도 있고 다른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하게 운영하는 유치원도 있습니다. 국과 수준의 교육과정을 무시할 수 없으니 최대한 국가지침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짜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 보니 영어만 전적으로 하기엔 수업 시수가 모자라겠죠. 또 그렇게 하면 국가 기관으로부터 감사나 지적사항을 받게 되니 국가지침 교육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학부설유치원은 국가지침을 일반 유치원에 비해 좀 더 잘 따른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은 국가지침이 무조건 다 좋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과서에서 100프로 시험 나오는 거 보셨어요? 응용이다 뭐다 해서 교과서밖에 것도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엔 교과서 교육만으로는 절대 못 따라갑니다. 유아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지침은 두리 뭉실입니다. 예를 들어 사교육은 지양합니다이지 하면 절대 안 됩니다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교육의 흐름이나 정책도 시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엔 코딩교육을 엄청 반대했다가 지금은 융합교육이니 뭐니 하며 권장하잖아요. 컴퓨터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치원 교육에서 처음에는 컴퓨터 교육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떴습니까? 초등학교에서 전자책으로 공부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국 부모님들의 선택과 판담이 중요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영어 유치원은 일반 유치원에 비해 영어를 아주 많이 공부합니다. 영어를 학원에서 배우는 것처럼 배웁니다. 말 그대로 학원이지 유치원은 아닙니다. 5세에서 7세까지 또래들이 모여 영어 배우는 학원을 영어 유치원으로 보면 됩니다. 당연히 유치원 교육과정과는 차이가 있겠지요. 다시 말하면 유치원을 안 나오는 것은 초등학교 교육을 안 받는 것처럼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 유치원은 아직 의무 교육이 아님) 안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대신에 영어를 중점적으로 배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일반 유치원에 비해 영어는 잘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요. 지금의 교육과정은 놀이로 배우는 놀이 과정인데 그러한 것들이 없으니 틱 현상이 생기게 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중에는 재미있어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영어 이외의 것들이 희생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주기적으로 시행되는 자유놀이, 현장 학습, 행사, 각종 프로젝트나 몬테소리, 교구 놀이, 미술, 음악, 블록, 코딩등 다양한 놀이가 제한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일부 영어 유치원에서는 이런 활동들을 함께 하는 유치원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것 역시 영어로 인해 수업시수가 부족할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개별적으로 방과 후 과외를 통해 이러한 활동들을 보충해 줄수도 있겠지만 저는 보통의 유아들의 하루일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인성이나 예절, 기본 생활습관등 유아기 때 배워야 하는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또래 문화를 통해 아이들은 다툼을 해결하는 방법도 배우고 미안해라고 말할 줄도 알며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놀이로 배우게 되지요. 이러한 것들은 놀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내 아이가 자신만 알고 이기적이며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독불장군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영어를 잘하는 아이는 분명 이점도 많습니다.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생활할 때도 도움 될 것이며 모든 언어의 기본이 영어이니 영어만큼은 레벨이 업되어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도 영어가 앞서 갈 수 있겠지요. 다른 과목에 그만큼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노력하는 아이 나하고 싶어 하는 아이,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해도 잘 따라가기도 합니다. 즉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님)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선택하는가는 부모의 몫일 것입니다. 상위 3프로가 나라와 경제를 이끈다는 말이 있듯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를 만들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입니다. 내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내 아이는 무엇을 원할까요?
저는 영어 유치원이든 일반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였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어울리는 원이 어느 것인지 어느 프로그램이 우리 아이에게 도움 될 것인지 여러 가지 정보들을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부모의 욕심에 아이가 희생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