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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을 Dec 11. 2023

어린이집, 유치원 케어 어디까지?

#7 요즘 아이 키우는 법 

 촉촉한 겨울비가 내립니다. 봄비처럼 포근한 날씨에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오늘은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부모가 원이나 교사에게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나 하는 문제에 대해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고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현장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생각들을 조금 더 가까이 접한다는 이유로 솔직하게 적어 보려 합니다. 다소 본인생각과 다른 점이 있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들이 있구나 하며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신학기가 되면 만 3세( 우리나라 나이로 5세)가 유치원에 입학하게 됩니다. 신학기에는 아이들이 대소변을 잘 못 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저귀를 차고 오는 친구들도 있죠. 그럴 때 보통 교사들은 적절하게 대처합니다.  친구가 부끄러워할까 봐 다른 친구들 몰래 기저귀를 갈아 주기도 합니다. 실수하는 경우에도 옷을 갈아입혀 주는데 가끔 꼭 씻겨 달라는 부모님이 계셔 씻어야 하는 경우는 좀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보조교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경우가 있어서 담임교사 혼자 15명 이상이나 되는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니 교실 비우기가 난감해지죠. 옆반 교사에게 잠깐 반을 맡겨 놓고 뒤처리를 해 주는데 마음이 바쁘니 꼼꼼하게 씻기기까지 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교실 환경도 어린이집은 바닥 난방이나 유치원 교실은 실내화를 신고 다니니 바닥 난방이 아닌 경우도 오래된 건물 같은 곳은 있습니다. 그래서 시설적으로 잘 처리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보통은 씻기거나 물티슈로 잘 도와줍니다.


 원생활 시 5세 정도만 되어도 혼자 겉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고 채육활동이나 음악실, 영어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물론 교사가 도와주긴 하지만 아이들이 많다 보니 손이 못 미쳐 옷 입기가 서툰 아이들은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해 언발란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어린이집은 4세인 경우(만 2세) 반 병 정원이 7명이라 조금 더 캐어 할 수 있죠. 어린이집 아이들은 대개 영아다 보니 교사들도 당연히 케어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머리를 묶는 시간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머리 묶는 시간에 교사들이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유치원 입학하기 전에 옷을 스스로 입고 신발도 바르게 신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화장실 사용법도 알려 주시고요. 이런 것들을 기본 생활습관이라고 하는데 가정에서 기본생활습관을 연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양치하는 법도 마찬가지겠지요. '미안해 고마워 같이 놀자 사이좋게 놀자 양보할게 나눠서 놀자'등 사화생활 기본언어들도 익혀보면 좋습니다. 하원 시 부모님들은 아이가 머리가 엉망이면 교사가 잘 케어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겠죠?


 투약문제는 병원 다녀오신 부모님이 약을 가정에서 안 먹이고 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웬만하면 약을 먹이고 등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내 아이가 1명 약을 먹이는 일이지만 교사는 아픈 아이들 여럿을 약을 먹여야 하니 약 먹이는 일 또한 보통일이 아닙니다. 간 혹 원에서 교사가 약을 먹여주면 더 잘 먹는다는 이유로 약을 먹이지 않고 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영양제나 한약을 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한약을 먹는 경우는 가정에서 먹여서 보내시면 좋습니다. '원에서 간식 먹고 약 먹여 주세요' 라며 한약까지 챙겨 보내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교사가 몹시 힘들어하겠죠.


 담임교사가 아이들 개개인의 케어에 신경 쓰다 보면 더 많은 놀이 활동이나 활동전개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답니다. 좋은 부모님이 좋은 교사를 만든다고 우리 모두 시설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고충을 조금만 더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에는 아이가 다치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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