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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후 Sep 02. 2023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팁

댈러스 공항 족보, 이거 하나로 다 끝내세요!

과장을 보태서 거의 한 달에 한 번은 댈러스 공항에 오는 것 같다. 뭐 사실 다른 공항으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건 아니지만 심적으로 편한 댈러스로 오게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자체가 미국 내에서도 중간에 위치해 있다 보니, 뉴욕이나 캐나다를 가지 않는 이상 댈러스 공항을 경유해야 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댈러스 공항 비공식 전문가로서 댈러스 공항에서 유의할 점과 팁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앉아서 작업하기 좋다. 텍사스는 여름철 해가 늦게 지다 보니, 9시가 되어도 밝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의 경우 스카이링크라고 부르는 모노레일과 같은 열차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 공항 자체가 크다 보니 게이트 넘버뿐만 아니라 알파벳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알파벳이 다를 경우에는 스카이링크라는 열차를 이용해서 해당 게이트로 가야 한다. 문제는 스카이라인이라고 불리는 열차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열차 자체는 1분 내로 자주 오지만 이동하는 게 의외로 오래 걸린다. 서울 2호선 지하철처럼 순환하면서 다니는데, 가야 하는 게이트가 정반대 편에 위치해 있다면 10분 정도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다음 열차를 이용해야 하거나, 열차를 내려서도 해당 게이트까지 꽤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두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스카이링크를 탈 수 있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스카이링크 자체가 느리진 않지만 공항 자체가 넓고 순환을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속도가 빠른데 승차감이 좋지 않다 보니 중간중간 덜컹거리거나 속도가 빨라지고 느려지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한국의 지하철이나 공항철도를 생각하고 서있다가 자빠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미국 여자애들도 출발한지도 모르고 수다 떨다가 자빠져서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스카인링크를 처음 이용한다면 봉을 꼭 잡고 타기를 바란다. 스카이링크를 탈 때마다 하체 운동을 간과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스카이링크를 탈 때 덜컹거릴 수 있으니 꼭 봉을 잡고 있기를 바란다.

알파벳으로 나뉘어 있음에도 공항 자체가 커서인지 초반 게이트 번호와 후반 게이트 번호로 내리는 곳이 나눠져 있다. 예를 들어서 D게이트의 경우 내리는 곳이 두 군데인데, 앞쪽 게이트 번호의 D의 경우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연결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만약에 알파벳만 확인하고 잘못 내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음 스카인링크를 탑승해도 되고 직접 걸어가도 된다. 게이트 번호를 확인해서 내리는 곳과 애매한 중간 위치에 있다면 사실상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 특히 급할 경우 사람들이 많은데 탑승을 기다려야 한다면 걸어가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 지도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가격이 살벌하지만 시설은 좋다. 가장 좋은 점은 새벽에 나와서 체크인해 놓고 다시 방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다.

D 게이트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경우 엘리베이터 탑승만 하면 바로 연결이 되어 있기에 공항 노숙을 해야 하는 경우 괜찮은 차선책이라고 본다. 젊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사실 환승센터에서의 밤샘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댈러스 포트워스는 24시간 운영하는 국제공항이기에 공항 노숙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 새로운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인지라 돈도 아낄 겸 환승 센터에서 공항 노숙을 해본 경험이 종종 있었다. 공항 노숙은 크게 환승센터와 출입국심사 전 노숙으로 나뉘는데 환승센터가 아니라면 공항 노숙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짐이 많거나 혼자인 경우 환승센터가 아닌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주변 호텔이나 공항과 연결된 하얏트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랜드 하얏트 말고도 우버나 셔틀을 운영하는 근처 호텔에서 투숙이 가능하지만 나처럼 귀차니즘과 힘듦에 지쳐있다면 마음 편하게 공항과 연결된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의 경우 급하게 예약을 하다 보니 약 한화로 80만 원 정도를 지불했지만 앱으로 미리 사전 결제를 하면 보다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내가 숙박했을 때 짐 옮겨주는 친구가 덩치 큰 흑인이었는데 나를 보곤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오우 내 할모니가 한국 사뢈이야."라며 이야기를 하길래 서로 "브로, 브로" 거리면서 스몰토크와 팁 60불을 거하게 줬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인 견해로 흑인 친구들은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무섭게 보이지만 친해지면 별거 아닌거에도 잘 우는 매우 감성적인 친구들이다. 대학교 1학년때 엄마 보고 싶다고 매일 울면서 10시간 운전해서 주말마다 집에 갔던 친구도 흑인이었다. 아무튼 본론은 호텔에 연결된 그랜드하얏트 직원들이 착했고 방도 깔끔했다.

피트니스 시설은 있으나, 별도의 옷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뷰는 그냥 주차장 뷰

배고프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웬만한 가게들이 많다 보니,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돌아다니다 보면 원하는 식당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특정 찾는 가게가 있다면 DFW 공식 홈페이지 중간중간 위치해 있는 안내 모니터를 통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어도 제공되다 보니 쉽게 검색을 통해서 원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완벽하게 한국어가 제공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 웬만한 가게들이 각 알파벳 게이트마다 존재하다 보니 굳이 스카이링크를 타고 이동할 필요는 없다. 또한 각 항공사의 라운지에 대한 정보도 웹사이트나 안내 모니터를 통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스카이링크 타는 게 귀찮고 불편하다 보니 주로 근처 가게를 이용하는 편이다.

https://www.dfwairport.com/

화장품의 경우에는 국제선이 많이 위치해 있는 D게이트 쪽에 많다. 따라서 시간이 나서 구경을 원할 경우 D게이트에서 구경하면 된다. 예전에는 맥이랑 빅시가 한국에서 대란이던 시절에는 친구들이 맥 화장품이나 빅시 제품 좀 사 오라고 난리였는데 요즘에는 웬만한 건 한국에 있다 보니 별로 공항에서 사갈만 한 게 없다. 심지어 미국에서 직구하는 건데도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직구하는 게 더 저렴한 것도 많다. 또한 샤넬과 같이 유명한 브랜드의 경우는 원하는 제품이 해당 매장에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너무 기대를 하고 가는 것보다 미리 구매 후에 둘러보는 정도로 가는 것이  좋다.


돌아다니다 보니 익숙한 향기가 나길래 따라다니다가 판다 익스프레스를 찾게 되었다. 댈러스 공항에는 판다 익스프레스도 있는데, 정작 중국 유학생 친구들은 먹지 않는 중식 가게이다. 나는 맛만 좋더구먼 중국 친구들은 이걸 왜 먹냐며 뭐라 한다. 보통 각 지역마다 판다 익스프레스와 비슷한 개인 가게들이 있는데, 거길 가보니 왜 중국 친구들이 판다 익스프레스를 안 가는지 알게 되었다. 나처럼 판다 익스프레스가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주변에 괜찮은 맛잘알 중국 친구들이 있다면 물어봐서 로컬 맛집을 찾아내는 걸 추천한다. 나의 경우 중국 유학생들의 맛집을 다니게 된 뒤로는 판다 익스프레스를 잘 가지 않게 되었다.

가난한 박사생들을 위한 미국판 인간 사료, 판다 익스프레스

마지막으로 댈러스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통해 국내선을 이용하면 특정 구간에서는 짐을 위탁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구간은 아니고 특정 구간에 해당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체크인 백이 아니더라도 기내 캐리어를 수하물에 넣어주고 도착 후에 꺼내준다. 이때 발렛 표시가 달린 태그를 주는데, 이 태그를 가방에 걸고 비행기 탑승 전에 수하물 담당자에게 전달해 주면 된다. 이후에 도착하고 나서 위탁 수하물이 나오는 곳 또는 비행기에서 내리고 게이트를 나가기 전 사이에서 줄 서있다가 받는 서비스이다. 


만일 수하물과 같이 나올 경우에는 미리 공지를 해주니 잘 듣고 있다가 알려주는 대로 짐을 찾아가면 된다. 참고로 발렛(Valet)의 경우에는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으니 맘 편하게 짐을 맡기면 된다. 다만 다음 비행기까지의 환승 시간이 짧은 경우에는 발렛을 굳이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환승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추어 발렛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발렛 티켓의 경우 게이트 앞에서 사전에 공지를 해서 티켓을 받아가서 가방에 태그를 달면 되거나, 비행기 탑승 시에 "너 발렛할래?"라고 물어보니 그때 태그를 가방에 달면 된다.

발렛 태그의 일련번호가 쓰여있는 티켓을 별도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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