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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행동하는 사람을 선택한다

인생은 타이밍

by 해피뮤즈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 뼈저리게 다가왔던 지난 주간을 돌아보며 글을 적는다.


5개월 전, 피아니스트로, 예술융합수업 강사로 활동하다가 보험설계사라는 새로운 무대에 올라 열심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지인들 한분 한분 얼굴을 마주하며 진심을 전하고 싶었고, 그래서 천천히 대면으로 너무나도 새로운 직업의 변화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전화로 가볍게 알리기보다 한 명씩 직접 만나서 암투병 이후 사는 이야기도 나누며 나의 새 직업을 알리던 중에 지난주에는 '인생은 타이밍' 이라는 메세지 펀치를 연속으로 얻어 맞은 주간이었다.

지난주 중 첫 번째 지인과의 만남은 아주 묵직한 한방이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서 나의 새 직업을 말씀드렸더니 "아, 쌤이 오기 하루 전날에 단기납 종신보험에 가입했어요." 라고 하시며 모니터링 완료 문자를 보여주신다.

그 순간, 마치 무대에서 연주 중 끊어진 현처럼, 내 마음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순간이었다. 단 하루의 차이로 놓쳐버린 계약에 마냥 마음이 아려왔다.

처음에 크게 한방을 맞아서일까 이틀 후의 두 번째 지인과의 만남은 비교적 가벼운 잽으로 느껴졌다.
"언니, 나 2주 전에 태아보험 들었는데... 언니가 보험 일 한다는 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두번째 잽도 내 가슴을 후벼팠다. 미리 미리 더 적극적으로 새 일을 알리지 못한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마치 완벽한 연주를 위해 수없이 연습했지만, 정작 무대에서는 한 박자 늦어버린 것처럼 타이밍이 연속해서 두번이나 어긋나버린 것이다.

보험이라는 것이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것은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약속이고, 불안에 대한 위로이며,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배려다. 그래서 더욱 가입이 어렵고,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그런데 바로 그 소중한 순간들을 단 하루, 단 2주의 차이로 내가 놓치고 말았다. 시간이라는 것이 이토록 냉정할 줄이야. 마치 메트로놈처럼 정확하게, 용서 없이 흘러가는 그 시간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문이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하지 않나. 닫힌 문만 바라보다가 나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진감래(苦盡甘來) 사자성어가 불쑥 떠오른다 쓴맛 뒤에는 반드시 단맛이 온다고 했지 않은가. "모든 위대한 성취는 불가능해 보였던 순간에서 시작된다" 는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온다. 놓치지 않기만 하면 된다"는 앤디 워홀의 말처럼, 지금 놓친 기회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희망을 품고 묵묵히 나의 일상을 살아내야지.

이 아쉬움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 더 부지런하게, 더 적극적으로, 더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듯, 피아니스트에서 보험설계사가 된 나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음악처럼 아름답고 보험처럼 든든한 나만의 색깔을 세상에 널리 알릴 것이다.

"좋은 기회는 위대한 재산이다.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지혜이다. 기회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이제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직접 기회를 만들어나갈 때다.

오늘의 아쉬움이 내일의 성공을 위한 연료가 되리라.
놓친 두 건의 계약이 앞으로 만들어갈 수십, 수백 건의 인연을 위한 교훈이 되리라.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면 해는 떠오른다"는 말처럼, 지금의 어둠은 곧 밝은 새벽을 예고하는 것이리라. "실패한 후에야 진정한 성공의 길이 보인다"는 진리를 믿으며, 좌충우돌(左衝右突) 하더라도 결국에는 나만의 속도와 길을 찾아갈 것이다. 놓치고 닫혀버린 두 개의 문 대신, 앞으로 열릴 수많은 문들을 기대하며 한걸음 또 내딛는다. 보험 설계하는 피아니스트 김혜영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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