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 (人福)
토요일 아침의 공기는 유난히 차분하고 고요했습니다.
건강보험 가입을 마친 고객님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입을 떼셨을 때,
그 짧은 문장 하나가 정적을 깨고 내 마음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제가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에요. 선생님처럼 좋은 분을 만나서 정말 감사하네요."
오늘 저와 상담한 고객은 의사 선생님이셨습니다. 전화 통화로 먼저 대화를 나누었던 고객이셔서 만나기 전 신기하게 설렘도 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며 이어지는 대화의 파동은 어느덧 삶의 깊숙한 곳까지 번져 나갔습니다.
음악에 대한 애정,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결정적인 연결고리. 그것은 우리 두 사람 모두 '여성암'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암을 겪어본 몸만이 기억하는 감각이 있습니다. 치료의 고통을 견뎌낸 세포의 떨림, 완치 판정 후에도 정기 검진일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 서늘한 긴장감. 건강을 잃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이 지독하게 진지한 경외심.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순간 보험 설계사와 고객이 아닌 '삶의 같은 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저는 이번 제안서를 준비하며 마치 한 곡의 난곡(難曲)을 연주하듯 온 신경을 쏟았습니다.
고객님의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고 되짚었습니다. 보험료 한 푼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암 경험자의 시선으로 '진짜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한 땀 한 땀 새겼습니다. 그것은 설계서라기보다, 다시는 아프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기도'에 가까웠습니다.
고객님은 그 진심을 읽어내셨습니다.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정말 제 마음을 다 읽으신 것 같아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요."
그 순간,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차올랐습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오직 고객의 삶을 지탱할 기둥만을 세운 제안서. 그 종이 한 장에 담긴 제 고집스러운 진심을 알아봐 주셨다는 것. 보험설계사로 살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보다 더 찬란한 훈장이 또 있을까요.
나는 보험설계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리고 나는, 암을 이겨내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세 가지 정체성이 하나의 화음으로 어우러졌던 오늘, 제가 이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를 온몸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진심이 진심에 가 닿는 기적. 그것이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제가 받는 가장 크고 깊은 선물이었습니다.
오늘 같은 아침이 있기에, 나는 내일도 기꺼이 이 자리에 서서 누군가의 삶을 연주하고 설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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