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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ie Park Nov 11. 2022

평범한 목요일

플라이두바이 승무원의 두바이 일상

/두바이에 살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면 꼭 듣게 되는 한 가지의 질문이 있다.

"두바이에 아는 사람도 없을 텐데 외롭지 않겠어?"


나는 그 질문에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한다.

"난 이미 친구들이 두바이에 있어서 괜찮아"


승무원을 준비하는 동안 다양한 준비생들을 만나서 스터디를 하고

그들이 나보다 빠르게 승무원이 되어 이미 나는 두바이에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준비생의 신분으로 친구는 승무원으로서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힘들다고 외치던 모습마저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먼저 하고 있는 것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행복하게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마음속에 다짐을 했다. 나도 꼭 올해 안에 꿈을 이룰 것이라고


그렇게 지금의 나는 친구들과 같은 직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서로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들이 더 다채로워졌고 공감되는 부분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친구들 중 나에게 큰 기운을 주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지난 3월 내가 두바이에 카타르 면접을 보기 위해 갔을 때 만났다.

카카오톡을 통해서 연락을 하던 사이긴 했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었는데 두바이에서 극적으로 만나 서로를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었는데 그건 바로 크루 택이었다.

그러면서 함께 건넨 말 "현직이 선물해주면 꼭 합격하더라고요. 올해 꼭 다시 만나요"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리고 두바이에서 느꼈던 감정에 나는 각성을 제대로 하고 철저히 준비를 했고

정말 말도 안 되게 3개월 만에 이뤄냈고, 5개월 만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성향이 비슷해서 금세 더 친해졌고 지금은 오프 때마다 자주 만날 정도로 두바이 절친 중 한 명이 되었다.



/ 서로 오프가 맞는 날은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술을 한잔 하기도 하는데 그날이 바로 어제였다.

팜 주메이라 근처 새로 생긴 레스토랑이 핫하다는 소식에 핫플레이더인 나는 꼭 방문하고 싶었고

친구들과 함께 오프가 맞아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두바이의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점심에 Business Lunch가 있어 가성비 넘치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옵션 선택해서 다채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큰 장점이라는 점에서 나는 런치타임을 굉장히 좋아한다. 또 나는 양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나에게 작은 포션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주 적합한 식사라 좋아한다.


친구들을 함께 보는 것이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다 보니 더 반갑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니 어제의 평범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졌고 즐거웠다. 재밌는 비행 에피소드에 박수를 치며 공감하고,

잔을 부딪치며 힘들었던 것들을 털어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어쩌면 평범한 목요일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시간이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기억되는 목요일로 변하는 것

가만히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보아도 그 시간이 어색하고 낯설지 않은 것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조금 남긴 채 헤어지는 것

모든 것이 나에게 좋지 아니하지 않은 날이지 않을 수 없었다.


- 일주일 중에 내가 제일 지쳐있을 오늘 by Je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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