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하진 못하였으리라》

by 운형 최진태

●한산신문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계절을 잊고 노란 등불 하나 환하게/

밝힌 채 끝없는 광야*를 휘달리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고 서있는/

그댄, 진정 부활이요 생명*일지니/

내 차마 그대를 감히


*이육사의 '광야(曠野)' 詩/에서 차용

*절망과 역경이라는 '광야'에서 무릎 꿇지 않고 살아 낸 자

*희망의 몸짓과 불굴의 결기

*요한복음(25~26)에서.



[시작(詩作)노트]


여름날 참외를 먹고 그 씨앗을 무심코 화분에 버렸는데 어느날 부터 싹이 트기 시작하더니만, 노란꽃이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앙증맞은 작은 열매가 열리고, 차츰 커지더니만 얼마후 저리도 튼실한 한알의 참외로 우뚝 서있었다. 그 끈질긴 생명력과 종족 보존의 본능, 그리고 패배를 모르는 투사의 몸짓, 자연의 섭리에 새삼 숙연해졌다. 경건함에 절로 두 손 모으며 그대 앞에 서게 된다. 찬바람 불면 더 이상 옥체(?)를 보전키 힘들텐데, 손이 선뜻 안가서 차일피일 '수확'(?)을 미루고 있다. 내 차마 그대를 범하기가 쉽지 않다.

함민복 시인의 시 '씨앗'이 상기시키는 의미가 크기에 소개한다.

"씨앗 하나/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포동포동 부끄럽다/씨앗 하나의 단호함/씨앗 한 톨의 폭발성/

씨앗은 작지만/씨앗의 씨앗인 희망은 커/아직도 뜨거운 내 손바닥도/

껍질로 받아주는/씨앗은 우주를 이해한/마음 한 점/마음껏 키운 살/

버려/우주가 다 살이 되는구나/

저처럼/나의 씨앗이 죽음임 깨달으면/죽지 않겠구나/

우주의 중심에도 설 수 있겠구나/

씨앗을 먹고 살면서도/씨앗을 보지 못했었구나/씨앗 너는 마침표가 아니라/모든 문의 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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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흐름, 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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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흐름,2024.4) 저자, 시인ㆍ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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