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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l 04. 2021

바람이 흘린 눈물 10

하늘은 잿빛이건만

구름으로 구겨

바람 위 떨군 빗물은

색깔이 없고


오늘 이 마음 깊이

핏빛 아픔이 토한

설움 가득 눈물방울도

그 너머 세상 그대로 비쳐 보이듯이


잿빛 구름을 바람이 녹이고 난 하늘도

핏빛 응어리 터뜨려 다 비워낸 마음도

그리 무색(無色)하기를.


담담히 무심히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는

단단한 투명함으로

초연히 일어서


오늘 바람이 흘린 눈물

내일 햇살 머금은 바람으로 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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