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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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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May 05. 2021

빗방울이 내리는 자리

구름과 작별한 빗방울은

그 내릴 자리를

제 바람(願)대로 할 수 없을 것.

그저 바람(風)이 정하는

그의 마지막.


구름 속 제 살았던

그 품성 닮은 곳으로

그 모양 기억하는

어느 바람결이

이끄는 것.


빗속 담배연기로 뱉는

혼잣말.

그 어느 날 나는 어디로 내리려나.

꽁초 가득 재떨이 깡통에 뛰어드는

빗물아. 바로 나구나.


그래도 기꺼울 테니, 하나만 바라자.

내 알고 아끼는

아름다운 모두는

늘 고운 봄 단풍 위에

보시시 맺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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