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28

by rainon 김승진

속삭이지도 말아라.


서운함이란

지극히 이기적임이라.


그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아서

마음 위로 떠오르는


지나친 소망, 그 풍선이 터지고

머쓱하고 부끄러운

감정의 찌꺼기들.


사랑한다면


아낌만 없이 주지 말고

원하는 것도 하나 없이

그냥 건네기만 할 것.


받기도 젓는다면

그냥

마음으로 기도만 할 것.


너의 오늘이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아무도 모를 소원

속삭이지도 말고


소리 없게

이 내 마음속에서만

간절하여라.


이 내 심장으로만

고동치거라.


너의 눈빛을 마시는 저녁


비는 그쳤어도

가시지 않은 먹구름

흩어내려 털어 넣는

한 잔 소주잔 너머로


찬찬하다 따스하다

네 눈의 미소가

흐린 가슴으로 젖어오는

허름한 술집의 저녁


간판 아래 전등 깜빡 깨어날 때

뭉클한 고마움의 여운 붙잡고

어둠 속 혼자 웅크린 텅 빈 마음에

사랑, 불을 켠다.


반달


절반을 잃은 그 슬픔이

남일 같지 않더라.

구름 베고 스러져 흐느끼는

반달.

사진에 담으려다,

바라보던 흐느낌에

떨리는 어깨

셔터 누르다

떨군 손.

네가 남기고 간

상처만

빛나는 할큄으로 남은

오늘은 네가 참 밉다.

오늘만 네가 참 밉다.


내일은 또 네가

그리울 거다.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

<에피톤 프로젝트 -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에 더하다.


새벽 한 시 반

가로등 아래 숨죽이며 흩날리는 눈송이

얼어붙은 골목길

살며시 덮을 때

살포시 덮어온

입술, 따뜻함에...

멎어버린 숨과

멈춰버린 시간


...... 그리고 다시... 어느


새벽 한 시 반

가로등 불빛 적시며 흩뿌리는 빗줄기 속

벅찬 가슴 묵묵히 지켜보아온

골목길도 아파할 때

안녕, 잘 가... 마지막 함께 우산 속

입술, 따뜻한 건... 볼 타고 흐른 눈물...

멎어버린 숨이 기억할

영원으로 잠겨갈 그 시간들


그렇게 두 번 숨 막히던 순간을 남기고...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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