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Sep 4. 2021
속삭이지도 말아라.
서운함이란
지극히 이기적임이라.
그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아서
마음 위로 떠오르는
지나친 소망, 그 풍선이 터지고 난
머쓱하고 부끄러운
감정의 찌꺼기들.
사랑한다면
아낌만 없이 주지 말고
원하는 것도 하나 없이
그냥 건네기만 할 것.
받기도 손 젓는다면
그냥
마음으로 기도만 할 것.
너의 오늘이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아무도 모를 소원
속삭이지도 말고
소리 없게
이 내 마음속에서만
간절하여라.
이 내 심장으로만
고동치거라.
너의 눈빛을 마시는 저녁
비는 그쳤어도
가시지 않은 먹구름
흩어내려 털어 넣는
한 잔 소주잔 너머로
찬찬하다 따스하다
네 눈의 미소가
흐린 가슴으로 젖어오는
허름한 술집의 저녁
간판 아래 전등 깜빡 깨어날 때
뭉클한 고마움의 여운 붙잡고
어둠 속 혼자 웅크린 텅 빈 마음에
사랑, 불을 켠다.
반달
절반을 잃은 그 슬픔이
남일 같지 않더라.
구름 베고 스러져 흐느끼는
반달.
사진에 담으려다,
바라보던 흐느낌에
떨리는 어깨
셔터 누르다
툭
떨군 손.
네가 남기고 간
상처만
빛나는 할큄으로 남은
오늘은 네가 참 밉다.
오늘만 네가 참 밉다.
내일은 또 네가
그리울 거다.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
<에피톤 프로젝트 - 사랑, 그 숨 막히던 순간>에 더하다.
새벽 한 시 반
가로등 아래 숨죽이며 흩날리는 눈송이
얼어붙은 골목길
살며시 덮을 때
더 살포시 덮어온
입술, 따뜻함에...
멎어버린 숨과
멈춰버린 시간
...... 그리고 다시... 어느
새벽 한 시 반
가로등 불빛 적시며 흩뿌리는 빗줄기 속
벅찬 가슴 묵묵히 지켜보아온
골목길도 아파할 때
안녕, 잘 가... 마지막 함께 우산 속
입술, 따뜻한 건... 볼 타고 흐른 눈물...
멎어버린 숨이 기억할
영원으로 잠겨갈 그 시간들
그렇게 두 번 숨 막히던 순간을 남기고... 사랑은......